부산을 사랑했던 린드블럼, 롯데와 아쉬운 작별

부산을 사랑했던 린드블럼, 롯데와 아쉬운 작별

2016.12.09. 오전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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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열기가 뜨거운 부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외국인 선수, 린드블럼이죠.

재계약이 유력했지만 심장병을 앓고 있는 막내딸을 위해 한국을 떠나기로 했는데요, 그동안 보여준 모습처럼 이별도 아름다웠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년 동안 23승을 올리며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을 굳게 지켜준 조시 린드블럼.

든든했던 마운드 위에서의 모습만큼, 린드블럼은 가는 곳마다 친근하고 훈훈한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경기 전 라커룸에서도, 경기 도중 덕아웃에서도, 린드블럼은 익살맞은 춤사위로 동료들에게 웃음을 선물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손편지를 쓰며 팬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

연고지의 불우이웃을 돕는 데도 앞장선 린드블럼에게, 부산 팬은 '린동원'이라는 애칭과 함께 아낌없는 사랑을 보냈습니다.

[조시 린드블럼 / 전 롯데 투수 : 여러분들이 와줘서 기쁘고 행복한 시간 보내길 바랍니다. 제가 뛰는 팀에서 이렇게 기부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합니다.]

야구장 안과 밖에서 모두 사랑을 받았던 린드블럼에게 다복한 가정은 전부와도 같았습니다.

롯데의 마스코트와도 같았던 두 아이 프레슬리와 파머에 이어, 지난 10월에는 막내딸 먼로까지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먼로는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채 태어나 큰 수술을 받아야 했고, 결국 린드블럼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정든 부산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린드블럼은 구단 SNS를 통해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부산과 아쉬움 가득한 이별을 고했습니다.

재계약이 유력했지만, 원치 않은 이별을 택해야 했던 린드블럼.

그의 간절한 바람처럼, 롯데 팬들은 린드블럼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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