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6년 만에 우승...'해피 엔딩'

수원 삼성, 6년 만에 우승...'해피 엔딩'

2016.12.03. 오후 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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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최고의 축구 클럽을 가리는 FA컵에서, 수원 삼성이 6년 만에 다시 왕좌에 올랐습니다.

연장 120분 혈투도 부족해, 승부차기 10번 키커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라이벌 FC서울을 꺾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양형모 골키퍼의 슈팅이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습니다.

승부차기 열 번째 키커까지 이어진 살얼음판 승부 끝에 수원 삼성이 웃었습니다.

무려 6년 만의 우승 트로피, 게다가 라이벌 서울과의 '슈퍼 매치' 끝에 오른 정상이라 더욱 특별합니다.

2부 리그 강등을 걱정하던 '추락한 명가'가 2016년을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한 것입니다.

[서정원 / 수원 삼성 감독 : 제가 축구하면서 이렇게 기분이 좋은 날이 있었나 생각이 들어요. 6년 동안 우승컵이 없었기 때문에 목말라 있었던 팬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오늘 풀어드려서 너무 기쁘고요.]

수원 삼성은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베테랑 수비수 이정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흔들렸지만, 다카하기 역시 떠나 한숨을 돌렸습니다.

비기기만 해도 되는 수원은 조나탄의 골로 우승컵을 예감했지만, 후반 30분 아드리아노에게, 또 종료 직전 윤승원에게 골을 맞으며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120분 연장전과 숨 막히는 승부차기 끝에 수원은 우승 상금 3억 원과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염기훈은 6년 전에 이어 또 MVP 영광을 안았습니다.

[염기훈 / 수원 삼성 공격수 : 우승컵을 하나 들어 올리는 데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어요. 너무 오래 걸렸는데요. 내년에도 우승컵을 들어올리도록 최선 다할게요.]

시즌 2관왕, 더블을 노리던 서울은 K리그에 이어 또 한 번의 기적을 바랐지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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