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루 33개 '고구마 야구'...호수비가 살렸다

잔루 33개 '고구마 야구'...호수비가 살렸다

2016.10.25. 오전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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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몰린 LG가 양석환의 끝내기로 NC를 꺾고 기사회생했습니다.

무려 33개 잔루가 나올 정도로 답답한 경기였지만, 고비마다 나온 호수비가 양 팀 투수를 살렸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잠실을 가득 메운 LG 팬의 함성에 NC 어린 투수들은 초반부터 흔들렸습니다.

1회에만 볼넷 4개로 선취점을 내준 NC 선발 장현식, 2회부터 마운드를 책임진 최금강도 아슬아슬 곡예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다행히 3회, 2사 만루에서 김준완의 슈퍼 캐치가 팀을 구했습니다.

NC는 4회 최금강이 또 위기에 몰리자 마무리 임창민을 올리는 강수를 뒀고 임창민은 1.2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습니다.

LG 선발 류제국은 김태군의 타구가 모자를 때리는 아찔한 상황 속에서도 5이닝 무실점 호투했습니다.

하지만 6회 연속 볼넷으로 마운드를 내려갔고 바뀐 투수 정찬헌이 김태군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습니다.

LG는 8회가 아쉬웠습니다.

무사만루에서 히메네스의 병살타. 3루 주자 문선재가 사력을 다해 태그를 피했지만 합의 판정 결과는 아웃이었습니다.

뒤이은 채은성의 안타성 타구를 나성범이 지워버리면서 LG는 다섯 번째 만루 기회를 놓쳤습니다.

연장에서는 LG가 호수비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11회 초 2사 1, 2루에서 나성범의 2루타성 타구를 중견수 안익훈이 환상적인 수비 범위로 잡아냈습니다.

위기를 넘긴 LG는 11회 말 히메네스의 볼넷과 오지환의 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양석환의 극적인 끝내기로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두 팀이 이날 기록한 사사구 25개와 잔루 33개는 포스트시즌 신기록입니다.

[양석환 / LG 타자·경기 MVP : 워낙 어려운 게임이었고 저 역시 과정은 안 좋았던 같은데 결과가 다행히 좋게 나와서 기분 좋게 생각합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먼저 내주고도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건 단 2팀, LG는 그 첫 고비를 넘었습니다.

4차전 선발로 LG는 우규민, NC는 사흘 쉰 에이스 해커를 예고했습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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