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금 2배' 육상, 신기록은 없었다

'포상금 2배' 육상, 신기록은 없었다

2016.10.09. 오후 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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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맨몸으로 땀 흘려 경쟁하는 기초 종목 육상, 그래서 올림픽에서도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 있는데요.

리우에서 최악의 부진을 겪은 한국 육상이 이번 전국체전을 앞두고 포상금까지 대폭 올렸지만, 기대했던 한국신기록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김국영은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100m 정상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기록은 자신의 최고 기록에도 한참 뒤진 10초47.

중국이 이미 지난해 100m 9초대에 진입했고, 일본은 리우올림픽 400m 계주에서 미국을 제치고 은메달을 땄기에 더욱 아쉬운 성적표입니다.

[김국영 / 전국체전 남자 100m 우승 : (일본은) 훈련을 대하는 자세가 우리랑 많이 달라요. 우리 선수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하다 보니까... 내년에는 국내 시합 체전 말고는 하나도 안 뛸 생각입니다. 해외 시합 위주로 잡아놨고요.]

원인은 다양합니다.

인기가 없으니 유망주는 일찌감치 다른 종목으로 몰리고, 경쟁력은 점점 떨어집니다.

국내 유일의 멀리뛰기 8m대 기록 보유자 김덕현은 이번에도 우승했지만, 다른 선수와의 격차는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김덕현 / 전국체전 남자 멀리뛰기 우승 : 그 한정된 선수로 뭔가 성과를 내려고 하니까 그게 힘든 것 같아요. (특정 종목에) 전문적인 지도자분들도 많이 없으니까 유망주가 운동할 때 더욱 발전하지 못하는 것도 아쉽죠.]

여자부는 더 심각합니다.

체전에 나온 여자 장대높이뛰기 일반부 선수는 겨우 5명, 그나마도 기업팀이 아닌 지자체팀 소속입니다.

지자체팀이 국제대회보다 전국체전에 집중한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이 팀마저 없다면 국가대표라도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합니다.

[임은지 / 전국체전 여자 장대높이뛰기 우승 : 많은 관중이 관심을 가져 주시게끔 하면 저희도 힘을 받아서 조금씩 차근차근 기록이 좋아지지 않을까...]

체전을 앞두고 협회는 한국신기록 포상금을 대폭 늘렸지만, 육상 첫날 기대한 한국신기록은 없었습니다.

스포츠 강국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기초 종목 육상에서의 극적인 반전 드라마는 절실해 보입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