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진종오, '매형·처남' 포위망 뚫고 금

'황제' 진종오, '매형·처남' 포위망 뚫고 금

2016.10.09. 오전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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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체전 사격 50m 권총에서 '사격 황제' 진종오 선수가 정상에 올랐습니다.

매형과 처남 사이인 한승우와 김청용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국내 최강 자리를 굳건히 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 손을 꼭 모은 채 경기를 지켜보는 여성.

국가대표 한승우 선수의 부인이자 김청용 선수의 누나이기도 한 김다정 씨입니다.

동생을 응원하러 갔다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국내 정상급, 그래서 대회 때마다 더욱 입술이 마릅니다.

[김다정 / 한승우 아내·김청용 누나 : 이번 선발전 때도 같이 뽑혔으면 더 좋았을 텐데, 신랑만 (올림픽에) 가게 돼서 동생이 많이 힘들어했지만, 앞으로는 그런 것 없이 둘 다 잘했으면 좋겠어요.]

다정 씨의 바람처럼 남편 한승우는 2위, 동생 김청용은 3위로 나란히 전국체전 시상대에 섰습니다.

특히 김청용은 이제 겨우 19살.

최근 국내 대회에서 사격 황제 진종오를 잇달아 꺾으면서 '포스트 진종오'로 불리고 있습니다.

[김청용 / 사격 국가대표·충북 대표 : 오히려 저는 (매형과 경쟁하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제가 받아들이기 나름이지만 훈련하면서 서로서로 이기려고 같이 올라가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물론 두 선수의 도전에도 황제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진종오는 올림픽이 끝나고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단 한 순간도 1위를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고비마다 10점대 후반을 쏘면서 둘의 추격 의지를 꺾었습니다.

[진종오 / 사격 국가대표·부산 대표 : 계속 현역 선수로 총 열심히 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건재를 과시한 황제와 황제의 독주를 저지하려는 매형과 처남.

세 선수는 오늘(9일) 10m 공기권총에서 다시 한 번 진검승부를 펼칩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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