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대행 성남, '깃발 더비' 역전승

감독대행 성남, '깃발 더비' 역전승

2016.09.17. 오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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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학범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프로축구 성남이 '깃발 더비'로 불리는 수원 FC와의 격돌에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상주와 인천의 경기는 경기장 준비 미비라는 이유로 경기 시작 3시간을 남기고 돌연 연기됐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전반은 수원 FC의 스피드가 빛났습니다.

잇달아 성남의 골문을 두드리다, 전반 25분 미드필더 권용현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터졌습니다.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너무 쉽게 공간을 허용한 수비수들과 정면으로 날아온 공을 흘려버린 골키퍼까지, 성남의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성남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반격에 성공했습니다.

공격수 김현이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가슴으로 떨군 뒤, 곡예라도 하듯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수원 FC의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이후 기세가 오른 성남의 맹공이 계속됐고 결국, 후반 30분 다시 김현의 왼발에서 천금 같은 역전 결승 골이 터졌습니다.

구상범 감독 대행이 이끈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긴 성남은 3연패를 끊고 리그 5위로 뛰어올랐고, '깃발 더비' 전적 1승 1무 1패로 균형을 맞추면서 처음으로 수원 FC 구장에 구단 깃발을 꽂았습니다.

[김현 / 성남 공격수 : 정말 지기 싫은 경기였거든요. 1골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꼭 역전하겠다는 자세로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물 반, 잔디 반' 수중전 속, 0대 0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29분.

허용준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자일이 침착하게 성공합니다.

후반 막판엔 안용우의 쐐기 골까지 더한 전남은 광주를 꺾고 7위로 올라서면서, 상위 스플릿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습니다.

상주와 인천의 경기는 킥오프 3시간을 남기고 돌연 연기됐습니다.

상주 홈 구장이 잔디 보수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프로축구연맹은 상벌위를 열어 상주 구단에 대해 책임을 물을 방침입니다.

K리그 경기가 당일 취소된 건 10년 만으로, 연기된 경기는 인천 홈으로 옮겨 열릴 예정입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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