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황제' 진종오, 2020년 도쿄 정조준

'사격 황제' 진종오, 2020년 도쿄 정조준

2016.08.24.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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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황제' 진종오, 2020년 도쿄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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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종오 / 사격 국가대표·50m 권총 3회 연속 금메달

[앵커]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사격 사상 최초로 단일 종목 세 번 연속 금메달을 달성한 선수를 모셨습니다. 사격 황제 진종오 선수 나와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이 시간에 금메달리스트를 세 번째 모셨는데 대단한 거죠. 전세계에서 가장 그 분야에서 잘하는 선수이고 그래서 그런지 요즘 좋은 기운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스튜디오도 한결 더 밝아진 것 같고. 그렇지 않습니까? 이승민 앵커?

[앵커]
반짝반짝 빛나는 금메달을 보니까 더 그렇네요.

[앵커]
지난 번에 할 수 있다 박상영 선수, 어제 장혜진 선수에 이어서 진종오 선수를 모셨는데 오늘 공항에서 해단식을 했다고 해요. 진작에 국내에 들어오셨었죠?

[인터뷰]
저는 17일날.

[앵커]
해단식에 일부러 참여한 건가요?

[인터뷰]
해단식은 전부 메달리스트들이랑 해서 같이 격려하고 우리 올림픽 잘하고 왔다는 경과 보고니까. 그래서 참석했습니다.

[앵커]
분위기는 어땠어요? 장혜진 선수하고 같이 금메달을 보고 서로 얘기도 나누고 그러던데요.

[인터뷰]
장혜진 선수가 메달 보니까 메달이 많이 망가졌더라고요.

[앵커]
장혜진 선수 메달이요?

[인터뷰]
금메달이 많이 벗겨져서...

[앵커]
어제 저희도 만져봤는데.

[앵커]
저희가 만져서 그런가요.

[인터뷰]
그래서 같이 비교하면서 메달이 왜 그렇게 됐냐고 했습니다.

[앵커]
왜 그렇게 됐대요?

[인터뷰]
그건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많이 만지고 하다 보니까.

[앵커]
손연재 선수하고 이렇게 얘기하는 장면이 사진에 나왔던데요. 뭐라고 말씀하신 겁니까?

[인터뷰]
2년마다 한 번씩 본다고. 손연재 선수 못 보고 하니까, 메달 보니까 다르고 해서. 아시안게임 때 한 번 보고 올림픽 때 한 번 보고 그런 얘기 했었습니다.

[앵커]
지금 이 화면에 나오는 장면은 오늘 해단식에 참석한 게 아니고 귀국했을 때 모습인 거죠?

[인터뷰]
17일 귀국했을 때 화면입니다.

[앵커]
귀국 하면 낚시 좋아하기로 유명하잖아요. 낚시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낚시를 하셨어요?

[인터뷰]
경기도 다 끝났고 중요한 경기 했으니까 낚시 가고 싶다고 했는데 아직 못 가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저기 방송 출연하느라 바쁘시죠?

[인터뷰]
이제 시작인 것 같습니다.

[앵커]
낚시와 사격 중에 어느 것을 더 잘하십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저는 사격을 더 잘하는 것 같습니다. 낚시는 취미이고 사격은 제가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다 보니까.

[앵커]
낚시가 사격에 도움이 되기도 하나요? 아무래도 집중력이...

[인터뷰]
집중력에 도움이 되고 저희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 보니까 스트레스 해소하러 갔는데 그 스트레스 해소가 집중력을 만들어주다 보니까 저는 참 도움이 많이 된다고 봅니다.

[앵커]
낚시도 보통 사람들보다 잘하실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냥 중간 정도입니다.

[앵커]
사격 사상 최초로 세 번 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것 아니겠습니까? 50m 권총에서 연달아 세 번 금메달을 딴 것이잖아요. 베이징, 런던, 리우.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세 개를 땄고 전체적으로 금메달이...

[인터뷰]
금메달은 4개고요. 10m도 런던에서 추가했었고. 아테네 때 은메달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해서 총 메달은 6개이고요.

[앵커]
금4, 은2. 그래서 모두 6개이고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김수녕 선수랑.

[인터뷰]
김수녕 선수랑 같은 기록입니다.

[앵커]
연금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건 아니죠?

[인터뷰]
아마 올려주실 것 같긴 한데 그거는 아직 모르는 일이고요.

[앵커]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서 이번에 금메달을 따면 3회 연속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대기록을 세운다는 걸 아셨잖아요. 부담이 되셨을 것 같아요.

[인터뷰]
부담도 되고 아무래도 욕심부리다 보니까 제가 첫 날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못냈던 것 같고 그 경기가 있음으로 해서 50m에서 홀가분하게 좋은 성적으로 결과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앵커]
10m. 사실 누구나 다 예측을 했었어요. 10m에서 진종오 첫 금 나올 것이다, 이렇게 기대를 하고 준비도 다들 많이 했었는데. 그걸 따지 못한 게 이변이었던 것 같은데 본인은 얼마나 속상했을까 싶어요.

[인터뷰]
정말 내가 사격을 그만 둬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담도 많이 받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그래서 올림픽이라는 게 자주 있는 기회가 아니니까 그래도 남은 경기 있으니까 남은 경기는 정말 진종오답게 포기하지 말고 사격하자라는 마음으로 해서좋은 결과로 돌아왔습니다.

[앵커]
숙소로 돌아와서 울거나 그러지는 않았어요?

[인터뷰]
운다기보다 속으로 좀 제 자신이 많이 원망스러웠었어요. 또 경기가 많이 남아 있으니까 거기에만 안주할 수는 없어서 바로 정신 차렸습니다.

[앵커]
그래도 마음을 잘 추스르고 50m 경기에 임했는데 그런데 50m 경기를 하면서도 생각지 못한 6. 6점이 나왔잖아요. 그 순간에 저희도 다들 깜짝 놀랐거든요.

[인터뷰]
저도 많이 당황했고요. 6. 6점으로 인해서 바로 다시 정신 바짝 차리고 마지막까지 잘 경기를 끝낸던, 제 인생의 6. 6, 한 발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도 6점대를 쏘고 아쉽게 은메달에 머문 기억이 있잖아요. 그래서 저희도 그때 순간을 생각하면서 혹시... 이런 생각도 했었거든요.

[인터뷰]
아테네 때 7발 때 6. 9점을 쏘고 베이징올림픽 할 때까지 많이 혼났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앵커]
누구한테 혼나셨어요?

[인터뷰]
응원해 주시는 분들 그렇게 쏘면 안 된다고 하셔서. 그래서 이번에는 6.6점을 쏘고 아, 또 망했구나 했는데 그래도 경기 끝난 게 아니라서 빨리 한 15초 정도의 텀이 있었는데 그 텀 동안 정신 바짝 차리고.

[앵커]
15초 동안 마음을 바로.

[앵커]
15초 동안에...

[인터뷰]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앵커]
생각이 오히려 안 드는, 진공 상태가 됐을 것 같기도 한데요.

[인터뷰]
그냥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라면서 한숨도 많이 쉬고 내가 4년 동안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 한 발로 끝날 수는 없는데.

[앵커]
열심히 준비하셨다고 했는데 저희가 이렇게 볼 때는 사격 선수들은 어떤 준비를 할까 싶어요. 체력을 막 단련을 시키는 것도 많이 필요할 것 같지도 않고 그래서요.

[인터뷰]
보여지는 건 그렇게 되는데 저희가 쉬운 종목이라고 생각하시지만 거의 하루에 오전에 2시간, 오후에 2시간 동안 가만히 서서 2~300발씩 사격을 하라고 하면 가만히 서 있는 것 자체가 일단 인내력도 필요하고 하체에 힘이 없으면 저희는 무너집니다.

[앵커]
정자세로 저렇게 계속 있어야 되는 거잖아요, 집중을 해서.

[인터뷰]
정지화면이 아니거든요.

[앵커]
하루에 2~300발씩 쏴요?

[인터뷰]
최소 그 정도는 사격을 해야 됩니다.

[앵커]
토요일, 일요일에도요?

[인터뷰]
주말에는 쉽니다. 그런 버틸 수 있는 게 체력이 바탕이 안 되면 안 되기 때문에.

[앵커]
그러면 하체 훈련을 많이 하시나요?

[인터뷰]
하체 훈련도 많이 하고 허리도 받쳐줘야 하고요. 권총 나름대로의 팔근육이 버텨줘야 되는 것이고.

[앵커]
그런데 처음 선수를 시작한 게, 사격을 시각한 게 중학교.

[인터뷰]
중학교 3학년 때 체험을 해 봤고요. 본격적으로 고등학교1학년 때 시작했습니다.

[앵커]
고 1때 교통사고 당해서 쇄골도 다치고 대학 다닐 때는.

[인터뷰]
축구하다 쇄골 또 다치고요.

[앵커]
그렇게 굉장히 중요한 부위의 뼈 아니겠어요? 사격하는 데 그런 것들이 장애가 되지 않습니까? 오히려 도움이 된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아무래도 제일 중요한 부위가 쇄골 뼈인데 쇄골이 골절되면서 슬럼프도 왔었는데 슬럼프가 다행히 저에게는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서 슬럼프가 왔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자기 자신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부상도 부상이지만 사실 슬럼프가 2013년에 개인적인 아픔을 겪고 나서 그 이후에도 또 슬럼프가 왔었잖아요. 어떻게 극복을 하셨는지요.

[앵커]
런던올림픽 끝나고 이혼을 했었나요?

[인터뷰]
가정사에 많은... 그런 아픔도 겪고. 또 훈련으로 많이 버티기도 했고요.

[앵커]
그 이후에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또 성적이 부진해서.

[인터뷰]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못 냈는데. 제 잘못이기도 하고 언제까지 그렇게 할 수는 없으니까. 지금은 좋은 사람 만나서 잘 행복하게 살고 있고요.

[앵커]
새로운 인연을 만나셨군요?

[인터뷰]
그런 인연이 저에게 다시 재기할 수 있는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앵커]
새로운 분을 만나셨고. 그리고 새로 출발, 결혼도 계획하고 계시는가요?

[인터뷰]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런 극복을 다 하셨으니까 이번 대회 준비도 많이 하셨고 여러 가지로 많은 의미가 있었을 것 같아요. 그중에서 저희가 또 궁금한 게 장비가, 총이 일반적인 총이 아니더라고요.

[인터뷰]
이번에 올림픽 준비한다고 해서 스위스 총기 회사에서 특별히 제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제작도 해 주고.

[앵커]
이번 대회를 위해서?

[인터뷰]
이번 대회를 위해서 준비도 많이 하고 또 저희 소속팀에서도 컨디션 유지나 몸 관리를 위해서 틈틈이 매우 많은 지원을 해 주셨습니다.

[앵커]
지금 소속사가 KT죠?

[인터뷰]
KT입니다.

[앵커]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인터뷰]
2004년부터 KT에 몸 담고 있습니다.

[앵커]
10년 넘게 계셨으면 부장, 과장 이런 직급도 받으실 것 같은데 그런 직급은 따로 받지 않고 KT에서 후원을 해 주는 건가요?

[인터뷰]
후원 받으면서 사격에만 전념할 수 있게 많이 챙겨주시고 계십니다.

[앵커]
그 총이 이번에 효과를 발휘했나 보네요?

[인터뷰]
아무래도 이번에 만들어진 총이 금메달을 만들어줬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결선 경기 방식이 좀 달라지지 않았습니까? 시끄럽게도 하고...

[인터뷰]
관중들이 응원도 할 수 있고.

[앵커]
서바이벌 방식이라고 하나요? 그런 방식이 바뀌어서 좀 부담되지는 않았습니까?

[인터뷰]
관중 분들에게는 너무 즐거운 경기지만 선수들한테는 정말 피를 말리는 경기여서.

[앵커]
집중을 해야 하는데.

[인터뷰]
집중은 전혀 안 되고 그 와중에 집중하는 선수가 승리하는 비결이어서 그런데 저희는 너무 힘들어서. 사전에 준비를 했지만 저만 힘든 게 아니라 모든 선수들 마찬가지 다 힘드니까 그거는 이겨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외국 선수들과 우리나라 선수들하고 혹시 올림픽에 나갈 때 자세라든지 그런 게 다른 게 있나요?

[인터뷰]
아무래도 올림픽은 전세계의 축제라고 하는데 외국 선수들을 보면 정말 축제를 즐기러 온 것 같은데 우리나라 선수들은 숙제를 하러 온 느낌이 들어서.

[앵커]
너무 부담감이 많군요.

[인터뷰]
부담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앵커]
4년 뒤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할 생각이 있으십니까? 마흔 살이 넘는 거죠?

[인터뷰]
그때는 제가 마흔 두 살이 될 것 같은데 꼭 출전하고 싶고요.

[앵커]
사실 사격은 나이제한이 없잖아요.

[인터뷰]
나이제한은 없는데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분도 관리를 해야 되고 그래서 꼭 출전하고 싶고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진종오 선수에게 올림픽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인터뷰]
제 인생에 있어서 올림픽은 제 인생의 동반자이자 떼어낼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고요. 올림픽은 모든 운동선수들에게 꿈을 이루어줄 수 있는 무대라서 꼭 최선을 다해서 올림픽에 도전해 보시기를 저는 후배 선수들한테 꼭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싶습니다.

[앵커]
도쿄대회 이후 IOC 선수위원 같은 것도 목표로 두고 있는 게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이번에 유승민 선수위원이 당선돼서.

[앵커]
8년 동안 하는 거죠? 8년 이후에.

[앵커]
이번에도 같이 도전을 하셨잖아요.

[인터뷰]
저는 도전했다가 능력 부족으로 안 됐고요. 이번에 유승민 위원이 돼서 정말 참 대한민국에 또다시 IOC 위원이 나와서 정말다행인 것 같고 저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준비 잘해서 또 한번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앵커]
최근에 가장 마음에 남는, 가슴에 남는 한마디가 있다면 어떤 겁니까?

[인터뷰]
이번 경기를 하면서 많이 느꼈는데 사격 경기는 정말 마지막 한 발까지 가봐야 경기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자라는 마음도 많이 먹었고. 그래서 많은 분들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그런 좋은 경기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고요.

[앵커]
마지막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라. 그런 희망의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됐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사격 선수 진종오 선수뿐만 아니라 조금 어려운 상황에 있는 모든 분들에게 공감이 되는 그런 말씀이였습니다.

[인터뷰]
포기하지 말라는 말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앵커]
사격황제 진종오 선수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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