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앞둔 리우올림픽...'韓 5위' 선전

반환점 앞둔 리우올림픽...'韓 5위' 선전

2016.08.13. 오후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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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앞둔 리우올림픽...'韓 5위'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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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호 / 스포츠평론가

[앵커]
리우올림픽 8일차를 맞은 오늘 우리나라는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로 종합 5위에 올랐습니다. 올림픽 중간 결산 해 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앞서 전해드렸습니다만 구본찬 선수가 우승을 하면서 양궁에서 모든 종목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는데요. 우리나라가 양궁의 저력을 보여줬어요.

[인터뷰]
양궁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이죠. 그러니까 우리가 세계 양궁 정상국가로 군림은 했었지만 전종목 석권이 이번이 처음이었거든요. 왜냐하면 여자는 단체전, 개인전 석권을 해 왔었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한 번만 빼고요.

문제는 남자의 개인전이었었는데 개인전에서 구본찬 선수가 단체전에 이어서 2관왕에 오르면서 남녀 단체전 개인전 네 종목 모두 석권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기분좋게 메우게 된 거죠.

[앵커]
김우진 선수, 세계랭킹 1위였고 이승윤 선수도 탈락하면서 부담이 컸을 것 같아요.

[인터뷰]
부담이 컸죠. 당연히 클 수밖에 없는데 선수 개개인으로 보면 부담이 큰 경기인데 결과로 봤을 때 한국 양궁 전체로 보면 그만큼 한국 양궁이 강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결과거든요. 왜냐하면 남자도 세계랭킹 1위 김우진 선수가 32강에서 탈락했고요.

여자도 세계랭킹 1위인 최미선 선수가 일찌감치 탈락했습니다. 랭킹으로 봤을 때 우리 대표팀의 에이스 모두 탈락한 경기였는데도 그래도 3명 중에는 누군가는, 3명 중에 모두가 언제든지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로 구성이 돼 있기 때문에 한 명 탈락하고 두 명 탈락해도 마지막 남은 한 선수에게 언제나 기대를 걸 수 있다는 거죠.

[앵커]
조금 전 그래픽으로 나왔습니다만 구본찬 선수 본인이 자신이 제일 못한다 이런 말을 했다는데 맞는 이야기입니까?

[인터뷰]
랭킹이나 역대 전적으로만 보면 그럴 수도 있죠. 그럴 수도 있는데 그러니까 3명의 선수에게 금메달 딸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는 실력은 근접했다는 이야기고요. 금메달, 그러니까 메달의 색깔 결정은 경기 당일의 컨디션이나, 아니면 경기 당일 현장 컨디션, 바람의 세기라든지 이런 것에 의해서 한 순간에 의해서 또 한 발에 의해서 메달의 색깔이 바뀌게 되는 거죠.

[앵커]
여자 양궁에서는 장혜진 선수가 또 주목을 받았습니다. 기보배 선수라든가 최미선 선수한테 좀 가려서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감동적이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
감동적이었죠. 장혜진 선수 잘 아시다시피 런던올림픽에서는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었거든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표팀의 주전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주전선수들이 훈련하고 난 후에 리우올림픽 준비하면서 혼자서 몰래 훈련하기도 했었거든요.

장혜진 선수 어제 여자 개인전 경기 벌어질 때 경기장 현장에 몹시 센 강풍이 불었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세게 분 것이 오히려 장혜진 선수에게는 도움이 됐다고 볼 수가 있거든요. 기보배 선수도 전혀 뜻밖에 3점을 쏘기도 했고요. 최미선 선수도 5점을 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장혜진 선수가 다른 선수보다 힘이 세서 활도 좀 더 무거운 활로 쏘고 있거든요. 무거운 활로 쏘는 선수에게는 바람의 저항을 좀 더 뚫고 갈 수 있는 화살에 무게가 실리기 때문에 바람이 오히려 세게 불었던 것이 장혜진 선수에게는 좀 더 유리한 환경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앞서 전해드렸습니다만 사격에서 두 번째 메달이 나왔습니다. 50m 소총 복사. 김종현 선수. 값진 은메달이죠?

[인터뷰]
값진 은메달이죠. 경기 자체가 굉장히 드라마틱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잘 아시다시피 사격 결선에서 8명이 올라와서 서바이벌제이기 때문에 한 명씩 탈락이 됩니다. 16발까지 쏘고 3명의 선수가 남았습니다. 이 중에 김종현 선수가 17발 쏘고 3위에서 2위로 올라섰고요.

18발 쏘고 탈락할 한 사람을 결정하는 데 동점을 이뤘죠. 그래서 슛오프에서 10.9점 만점을 쏘고 올라가는 극적인 승부를 거두었고요. 마지막 둘, 금메달을 가르는 마지막 19발, 20발 경기에서는 독일 선수 헨리를 쫓아가지 못해서 은메달에 그쳤지만 런던올림픽에 이어서 두 번째 연속 은메달이고요. 그리고 내일 원래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소총 3자세 경기가 있기 때문에 메달 다시 한 번 또 기대가 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50m 소총 3자세 종목이 김종현 선주의 주종목으로 볼 수 있겠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주종목으로서 다시 한 번 도전하는데요. 소총 3자세라는 건 사격에서 소총은 사격하는 자세가 세 가지가 있거든요. 오늘 벌어졌던 복사가 엎드려 쏘는 경기고요. 입사가 서서쏘는 경기인데 슬사라고 무릎꿇고 쏘는 세 가지의 자세가 있습니다.

소총 3자세는 이 세 가지 자세를 모두 한 번씩 겨루게 되는 그런 경기거든요. 김종현 선수가 가장 강했던 종목이기 때문에 내일 다시 한 번 메달 소식을 전해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사격 하면 또 우리 진종오 선수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올림픽 3연패 아닙니까? 그런데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한 의지도 표명을 했는데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진종오 선수라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이유는 진종오 선수의 치열한 자기관리 때문이거든요. 가까이서 보면 진종오 선수 진짜 독한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사격 이외에 다른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취미생활이랑 자기 여가생활도 사격과 관계될 수 있는 것만 택해서 합니다. 어떻게 보면 도를 닦는 이미지의 선수이기 때문에 이런 자기관리를 하는 선수라면 체력도 분명히 뒷받침이 될 것이기 때문에 2020년 도쿄올림픽 도전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앵커]
사격의 진종오 선수가 있다면 펜싱에는 박상영 선수. 아주 역전승을 펼쳤었는데요. 가정형편이 그렇게 넉넉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박상영 선수는 이번에 랭킹 21위이기 때문에 뜻밖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그런 분위기거든요. 원래 실력이 랭킹 21위 정도는 아니고요. 지난해에 발목 부상을 당해서 1년 동안 국제대회에서 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랭킹포인트가 많이 떨어져서 최고 랭킹이 세계 3위까지 올랐던 선수거든요.

충분히 가능성은 인정받았던 선수였습니다. 박상영 선수의 말씀을 하신 가정환경에 관한 얘기도 듣고 보면 메달 따는 선수가 모두 사연이 없는 선수가 없어요. 공통적으로는 모든 선수들이 다 피눈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거죠. 박상영 선수도 그러니까 리우로 출발하기 전에 코치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딱 한마디를 건넸는데 내가 만약 금메달을 따게 되면 내 대신 그동안 재활하느라고 지난 1년 간 너무 힘들었다. 이 얘기를 내 대신 좀 해달라, 이런 이야기도 남겼다고 하네요.

[앵커]
그렇군요. 지금 우리나라가 종합 5위에 올라섰습니다마는 양궁의 활, 사격의 총, 펜싱의 칼. 큰 주도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그 비결이 뭘까요?

[인터뷰]
활, 총, 칼이 있고요. 또 우리가 태권도와 유도, 격투기 종목을 잘하지 않습니까? 우리를 잘 모르는 해외에서 보면 굉장히 과격한 민족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종목보다 약간의 배경은 다릅니다.

활 같은, 양궁 같은 경우에는 전통적으로 우리가 계속 활이라는 스포츠 자체가 이어져 왔기 때문에 면민이 흐르는 면이 있고요.

총 같은 사격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우리가 냉전시대에 천병으로서 남북 대결을 벌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군사종목이 많이 강조되지 않았습니까. 중요했기 때문에 많이 접할 기회가 있었고요.

나머지 펜싱 같은 경우에는 사실 2012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펜싱은 우리가 변방이었다고 볼 수 있겠죠. 2012년에 우리가 세계의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는데 그 저변에는 펜싱 협회를 맡았던 SK텔레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습니다.

SK텔레콤이 후원사를 맡기 전에는 우리 선수들이 유럽으로 전지훈련이나 유럽 국제대회 출전하기도 어려운 형편이었었거든요. 예산이 부족해서요. 그런데 SK텔레콤은 유럽 전지훈련은 물론이고 그 이후에 유럽 선수들을 아예 우리나라로 데리고 와서 같이 뛰어보자는 취지로 대회를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적극적인 투자가 성과로 이어진 결과로 볼 수 있겠죠.

[앵커]
그렇군요. 반면에 좀 아쉬운 종목이 유도예요. 세계 1위로 랭킹된 선수도 많았는데 왜 이렇게 부진했을까요, 이번에?

[인터뷰]
원인이 좀 있을 것 같습니다. 유도는 좀 뜻밖입니다. 왜냐하면 리우로 출발하기 전에 종목별로 출사표를 던지게 되죠. 가장 자신감을 드러내는 종목이 유도입니다. 최소 금메달을 2개. 세계랭킹 1위 선수가 남자만 4명이다, 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다. 최강의 전력이라고 했거든요. 세계 랭킹 선수 모두 탈락을 했는데 공통점을 보면 유럽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랭킹이 10위권 바깥에, 무명이라고 얘기해도 좋을 만한 선수들이거든요. 이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거든요. 뭐냐하면 우리 선수들은 메달전선에서 가장 신경쓰는 선수로 각자의 라이벌을 선수에 대한 대비책을 세웠고 특히 일본 선수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썼거든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유럽 그리고 랭킹이 떨어지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대비하지 못한 측면들이 크죠. 그런데 유럽 선수들은 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국 선수와 일본 선수를 이겨야 되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를 대비한 만큼 우리는 그들에 대해서 준비하지 못했다라고 하는 것이 가장 큰 전략적인 실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리우올림픽 이제 중반전에 접어들었습니다. 벌써 올림픽 MVP얘기가 나왔는데 펠프스가 맡아놓았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금메달 4개, 은메달1개. 인간 물고기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어요.

[인터뷰]
펠프스 이 선수는 정말 대단합니다. 런던올림픽 끝나고 동기가 없었어요. 세계 수영계를 다 지배했기 때문에 은퇴를 했거든요. 은퇴를 한 다음에 복귀를 했는데 또 리우에서 금메달 4개에 은메달 1개를 따낸 겁니다. 여태까지 올림픽에서 메달 따낸 것만 27개거든요.

27개 중에서 22개가 금메달입니다. 그러니까 웬만한 나라가 메달따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메달 숫자를 확보하고 있는데 아마도 리우올림픽에서 가장 유력한 MVP 후보로 지금 오르내리고 있고요. 이 정도면 도저히 인간의 능력이라고 보기 힘든 아주 독보적인 수영선수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체력 조건이 뛰어나서 그렇습니까?

[인터뷰]
기본적으로 체력이 뛰어나야 되죠.

[앵커]
반면에 우리 박태환 선수 어떻게 보면 아무런 메달도 없이 쓸쓸하게 귀국을 했는데 본인은 향후 도쿄 올림픽 가능성도 얘기를 했어요. 아무래도 그때가 되면 나이도 더 들고 할 텐데 가능성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쉽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지금 펠프스 선수가 은퇴했다가 복귀해 지금 31살인데 리우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를 따냈거든요. 그런데 박태환 선수가 지금 27살이고 도쿄올림픽 때 바로 31살이 됩니다. 펠프스 선수와 같은 나이가 되거든요.

그런데 과연 신체적인 능력이나 이런 것들이 똑같을지는 의문이라고 봐야 되겠고요. 4년간 또 준비를 해야 되는데 호주 전지훈련, 자신의 팀을 꾸려가려면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데 그 예산을 어떻게 메워야 할지에 대한 해답은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가장 박태환 선수로서 다시 한 번 해 보겠다는 고민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못했다는 거죠.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에 그런 데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본인 스스로는 4년간 어떻게 준비하고 자신의 신체적 나이에 대한 계산까지 정확하게 했는지는 의문이 가기도 합니다.

[앵커]
앞으로 우리 팀 기대할 만한 메달 종목이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아직까지 많이 남아있습니다. 일단 여자 골프. 모두 궁금해하고 계시고요. 축구도 기대할 만하고요. 그리고 우리 메달밭이라고 할 수 있는 태권도 경기는 곧 열리고요. 또 배드민턴에도 남자 복식 이용대, 유연성 선수 그리고 혼합 복식에서도 8강까지 이름을 올려놨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 원래 목표가 금메달 10개에 종합 10위 정도였는데 쉽게 달성할 것으로 보이십니까?

[인터뷰]
지금 약간의 차질은 생겼습니다. 현재 6개거든요. 6개인데 그런데 유도에서 목표했던 금메달 최소 2개 이상만 버틴다면 8개로 거의 근접한 상황인데 유도의 부진으로 금메달 숫자가 많이 줄었죠. 하지만 태권도가 남아있고요. 배드민턴이 남아 있고 여자 골프도 기대를 해 볼만 하고요. 이 때문에 아직까지는 목표 달성이 어렵다라는 이런 걱정하기에는 좀 이른감이 없지 않아 있죠.

[앵커]
앞서 리포트로 나갔습니다마는 내일 아침에 온두라스와의 축구 간단하게 전망을 해 주시죠.

[인터뷰]
온두라스와의 축구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8강에 올라온 팀이기 때문에 쉬운 팀은 없다고 보는데요. 그렇다고 온두라스가 우리가 넘기 힘든 그런 버거운 상대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실제로 바로 지난 6월에 우리와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렀고요. 무승부를 가져온 바가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 8강에 올라오면서 분위기가 좋은 편이고요. 특히 공격수들의 골 감각은 최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우리 수비거든요. 수비진의 지난번 경기에서도 센터백 최규백 선수가 빠졌는데 수비진을 재정비해서 얼마나 실점을 막아내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사진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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