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다가오는데, 선수들은 '불만 고조'

올림픽은 다가오는데, 선수들은 '불만 고조'

2016.07.31.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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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재, 스포츠부 기자

[앵커]
70억 지구촌 축제리우 올림픽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치안과 미비한 시설 등 아직 걱정되는 여러 문제들이 있지만 올림픽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고요. 우리 대표팀도 현지에서10-10 목표, 금메달 10개 이상, 종합 10위를 위해 막바지 적응 훈련에들어갔습니다.

스포츠부, 이경재 기자와 함께 리우올림픽 얘기 나누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올림픽 취재 직접 가신다고 들었어요.

[기자]
내일 짐 싸고 내일 출발할 예정입니다.

[앵커]
지카바이러스나 치안, 경기장 시설처럼 문제가 되는 것들이 많은데요. 걱정이 되시겠어요.

[기자]
맞습니다. 남미에서 열리는 첫 올림픽인만큼 기대도 컸는데, 아직은 우려가 훨씬 큰 것 같습니다. 몇 가지 최근 사례를 말씀드리면 가장 적극적으로 시설에 문제를 제기했어요. 호주 선수단이 선수촌 시설이 미비하다는 이유로선수촌에 들어가지 않고 시내 호텔에 머물러. 리우 시장이 "호주 팀 숙소 앞에 캥거루라도 풀어놓으면 더 좋아할지 모르겠다"라고 조롱을 했고 결국은 화해를 하고 선수촌에 들어왔는데,이번엔 또 호주 선수단이 있는 곳 주차장에서 작은 불이 나서 선수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호주 선수단이 제기한 문제가 계단 조명, 화장실 수압 이런 건데, 건설 노동자들이 선수촌을 지을 때임금을 못 받아서 일부러 부실공사를 했다는 얘기도 있고요. 또 하나, 현지에서 훈련에 들어간 우리 여자배구팀 얘기인데요. 훈련을 하러 가야 하는데,선수촌에 버스가 와야 하는데 늦었습니다.

지각을 했는데요. 또 훈련장에 가려고 출발해야 되는데 운전기사가 길을 몰라서 한참 늦게 훈련장에 도착을 다고 합니다. 선수촌 음식도 너무 짜고, 세탁 서비스 같은 것도 제때 이뤄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고요. 하나 더 소개해 드리자면 경기장마다 들어가려면 위험물 검사를 해야 하는데 당초 계약을 했던 사설 업체가있었는데, 3400명을 파견하기로 했다가 이 회사가 500명밖에 인력을 투입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래서 1주일밖에 남지 않은 어제계약을 해지했다고. 그럼 누가 하느냐? 퇴직한 전직 경찰관 3000명을 임시로 모아서 운영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위험물 검사가테러 대비와도 직접 관련이 있고,굉장히 중요한 업무인데, 제가 다 걱정이 됩니다. 우리 대표팀 얘기도 해보죠. 10-10, 그러니까 금메달 10개 이상,종합 10위가 목표인데요. 어느 종목에서, 누가 금메달 10개를 딸까요?

[기자]
우리나라의 효자 종목, 크게 봐서는 두 묶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투기 종목입니다. 아무 도구 없이 힘과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종목 대표적으로 태권도인데요. 태권도에선 5체급에서 출전하는데,이대훈과 김태훈 선수에게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고요.

두 선수,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에서 이미 정상에 올랐기 때문에이번에 금메달을 딴다면 그랜드슬램을 따게 되고요. 유도도 굉장히 기대가 큽니다. 재일교포 3세 안창림을 비롯해서 안바울 선수라든가 곽동한, 김원진 등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양궁과 함께 최다 메달 경쟁을 할 수 있는 종목이 유도라고 생각합니다. 레슬링에서도 우리나라가그레코로만형에서 강세인데요.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현우 선수. 그리고 세계선수권 우승자 류한수 선수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두 선수가 28살 동갑내기입니다. 같은 방을 쓰고 있는 절친이고요. 김현우 선수가 런던에서 66kg급 금메달을 땄는데 이번에 75kg 급으로 체급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대표선수 파트너로 7, 8년 동안 활약을 했는데 류한수 선수가 66kg 급을 물려받아서 나간 셈이고요.

태릉에서 레슬링이 훈련량이 가장 많다는 표현보다 혹독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은데 그런 종목으로 유명한데요. 지금 보시기만 해도 굉장히 힘들어 보이지 않습니까? 김현우 선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리우에서 그동안 나보다 땀을 많이 쏟은 선수가 있다면 금메달을 가져가도 좋다고.

[앵커]
자신감 있는 발언이네요.

[기자]
염원인데요.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겠죠?

[앵커]
이미 금메달 대여섯 개는 따놓은 것 같은데요. 나머지 한 묶음은 뭔가요?

[기자]
네, 우리의 효자 종목나머지 한 묶음은 '활총검 3종 세트'.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종목을 말씀드리면 양궁, 사격, 펜싱인데요. 양궁은 두말할 것 없는 우리의 전략 종목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올림픽에서 81개의 금메달을 땄는데, 양궁에서 거의 1/4인 19개가 쏟아졌습니다.

지금 기보배 선수 얼굴이 나오고 있는데요. 남녀 개인과 단체, 4종목 모두 금메달이 가능합니다. 적어도 3개 정도는 딸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요. 특히 런던 올림픽 2관왕의 주인공기보배 선수는 올림픽 첫 개인전 2년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고, 우리 여자 대표팀 88올림픽부터 8회 연속 단체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는데 이런 신화의 시작이었죠.

88년에 기보배 선수가 태어났습니다. 사격에서도 대기록에 나서는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명사수 진종오 선수입니다. 2008 베이징, 2012 런던올림픽 50M 권총에서 잇따라 금빛 총성을 울렸는데요. 이번에도 우승한다면 세계 사격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게 되는 셈입니다. 얌전하게 생겼지만 타고난 승부사고요. 좀처럼 만족할 줄 모르는 욕심쟁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펜싱입니다. 우리가 강세인 남자 사브르와 여자 플뢰레 단체가 이번에는 제외가 됐는데요. 하지만 남자 사브르의 김정환과 구본길,여자 사브르에선 런던에서 깜짝 금메달을 땄던 김지연이 역시 정상을 향해 칼끝을 매섭게 겨누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구기 종목에서도 나올 금메달이 좀 있지 않을까요?

[기자]
날카로운 지적인데요. 가장 유력한 건 배트민턴이죠. 남자복식의 세계랭킹 1위를 1년 내내 지키고 있는 이용대-유연성 선수입니다. 유연성 선수, 윙크보이로 굉장히 유명하죠. 또 혼합복식에서도 고성현-김하나 선수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링캥 2위입니다. 다음 여자 골프입니다.

우리가 박인비,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 선수가 드림팀으로 출전을 하는데 리디아 고, 쭈타누깐 등이올해 성적이 좋지만, 우리 선수들 4명 모두금메달 후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또, 관심이 가장 높은 종목이 바로축구잖아요. 런던에서 동메달을 땄고, 이번에도 전력이 굉장히 탄탄하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어제 유럽의 강호 스웨덴에 3대 2로 승리하면서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자신감을 충전했는데요. 우리가 피지, 독일, 멕시코를 상대하는데 최소 조 2위를 해야 8강에 오르고 또 메달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현재 공격력은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요. 하지만 수비가 조금 부족하다는 지적인데요. 원톱 황희찬에 권창훈, 문창진, 류승우로 짜여진 공격 2선까지 네 선수의 유기적인 움직임,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결정력도 굉장히 좋습니다.

그런데 와일드카드로 손흥민과 석현준이 들어가는데 이 선수들과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에 신태용 감독이 어떤 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 그리고 수비 조직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이번 올림픽 대표팀의 관건이 될 것 같고요. 8강에 간다면 다른 팀들과 다 해 볼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기대를 좀 해 보겠습니다. 또 하나 관심이 높은 게 수영의 박태환 선수인데요.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출전을 하게 됐는데 메달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박태환 선수,이번 리우 올림픽을 가장 바쁘게 만들었던 주인공입니다. 금지약물 복용 처분에 관한국내의 이중처벌 규정의 부당함을 적극적으로 국내 법원과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까지 끌고 가서 승소를 하면서 올림픽 티켓을 확보했는데요. 이렇게 어렵게 올림픽에 가는 만큼꼭 명예회복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고요.

메달을 딸 수 있다면 자유형 400m가 될 것 같아요. 올시즌 기록을 보면 6위 정도인데 남은 기간 더 힘을 내세 이번에 메달을 따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우리 대표팀의 성적 전망을 해 봤는데요. 오늘 분석을 종합해 보면 금메달 10개 정도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기자]
우리가 베이징에서 금메달 13개 땄습니다. 그리고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또 13개를 땄거든요. 대한체육회가 조금 보수적으로 목표를잡은 면도 있기 때문에 제 개인적으로는 12개에서 13개 정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앵커]
끝으로 이번 올림픽 마스코트를 갖고 나오셨다고요. 소개 좀 시켜주세요?

[기자]
이게 비시니우스라는 겁니다. 비시니우스는 브라질 야생동물들을 모티브로 삼았고요. 한 명이 더 있는데 그 친구는 통인데 식물을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앵커]
이건 원숭이인가요?

[인터뷰]
잘 보셨네요. 이건 원숭이와 고양이, 새의 모습을 이미지한 것입니다. 이름은 재즈나 보사노바 좋아하는 분들은 눈치 챘을 것 같은데, 이파네마의 소녀를 만든 보사노바의 아버지,브라질의 유명한 음악가의 이름. 통 조빙과 비니시우스의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입니다. 굉장히 브라질에서 인기가 많은 것이고 굉장히 잘 만들어서 잘 팔릴 것 같습니다.

[앵커]
테러 이야기도 있고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요. 무사히 잘 다녀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네, 올림픽은 인류가 만든 최대의 축제잖아요. 이번에도 1만 명이 넘게 참가합니다. 비록 지나친 상업성으로 변질된 점도 있지만 올림픽에서는 어떤 인종이나 종교, 성별, 사상의 벽을 허물고 전인류가 공정하게 경쟁을 하고 또 축제를 즐기고 화합하는 장이거든요.

이런 데서 만약에 테러를 일으킨다면 그들은 또 다른 이름의 인류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봤고요. 아무튼 열정의 나라니까 감동의 스토리를 뜨겁게 취재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앵커]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YTN 스포츠부 이경재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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