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조작, 수백만 원에 날아간 수억 원의 꿈

승부 조작, 수백만 원에 날아간 수억 원의 꿈

2016.07.25. 오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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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승부 조작 선수는 대부분 1, 2군을 오가는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였는데요.

한순간의 유혹에 빠져 야구계와 팬들은 물론 자신의 인생에도 엄청난 손실을 입히게 됐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태양은 첫 이닝에 고의로 점수를 내주는 경기조작 대가로 2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연봉 3천3백만 원의 절반이 넘는 달콤한 유혹이었지만, 많은 것을 잃게 됐습니다.

지난 시즌 활약으로 직장인의 꿈이라는 억대 연봉을 20대 초반에 이뤘지만, 허사가 된 겁니다.

이태양은 활동 정지 제재를 받아, 하루에 연봉이 300분의 1씩 감액됩니다.

연봉이 1억 원이니 하루에 33만 원 정도가 사라지는 셈입니다.

한화 시절 3백만 원을 받고 두 차례 고의로 볼넷을 준 유창식은 자진 신고로 처리돼 선수 생명은 이어갈 전망,

하지만 2~3년 동안의 공백은 피할 수 없습니다.

FA 대박의 꿈도 사실상 날아갔습니다.

이태양과 유창식, 거기에 경기조작 설계 혐의를 받는 문우람까지 모두 2011년 입단 동기로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

늦어도 30대 초반 FA를 꿈꾸던 상황에서, 이제는 선수 생명 자체가 송두리째 위협받고 있습니다.

최근 도박 스캔들로 사실상 선수 생명을 마감한 안지만 역시 4년 65억 원의 FA 계약이 날아갔습니다.

남은 연봉 19억 원은 물론, 계약 기간을 2년도 채우지 못했기에 계약금 35억 원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습니다.

경기 조작에 크게 죄의식을 느끼지 않다가 순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진 선수들,

야구팬들에게도, 그리고 스스로에게도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안기게 됐습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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