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준우승...김세영은 빛났다

아쉬운 준우승...김세영은 빛났다

2016.07.25. 오후 2: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국가대항전에 출전한 우리 여자 골프가 승점 1점이 부족해 아쉽게 첫 우승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아쉬운 준우승에도 승부사 김세영 선수의 활약은 눈부셔,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 빨간색 바지를 입지 않고도 마법과 같은 샷과 퍼트는 여전했습니다.

유소연과 팀을 이룬 첫날 경기에서, 최약체 중국에 예상 밖의 일격을 당했지만 이후 경기력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습니다.

신들린 샷과 퍼트 감을 되찾으면서, 만만치 않던 타이완과 호주 팀을 각각 4홀 차와 3홀 차로 여유 있게 제압하며 세계랭킹 5위의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싱글 매치로 진행된 마지막 날 경기는 단연 압권이었습니다.

이번 대회 돌풍을 이어온 잉글랜드의 에이스, 찰리 헐을 무려 5홀 차로 따돌리면서, '1번 시드' 대한민국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김세영 / 골프 국가대표 : 지금 컨디션과 샷 감을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반면 '메이저 퀸' 전인지와 '맏언니' 양희영의 기복 있는 경기력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다만 올림픽 무대를 앞두고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미리 경험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전인지 / 골프 국가대표 : 정말 막강한 팀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고 또 희영 언니와 함께 플레이하면서 저희 팀워크도 정말 좋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결국, 승점 1점 차이로 아쉽게 미국에 우승 왕관을 내줬지만, 올림픽에선 홀마다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 아닌, 매 라운드 성적을 합산하는 스트로크 플레이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는 점은 위안거리입니다.

리우올림픽엔 이번 대회 '주장' 역할을 해준 유소연 대신, 골프 여제 박인비가 출전합니다.

박인비를 제외한 우리 선수들은 이번 주 열리는 LPGA 네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오픈에 참가해, 금빛 퍼트를 향한 막판 담금질에 나섭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