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러시아 올림픽 출전, 종목별로 결정"

IOC "러시아 올림픽 출전, 종목별로 결정"

2016.07.25.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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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은지 / 스포츠부 기자

[앵커]
한 주간의 스포츠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스포츠부 조은지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프로야구계가 지금 승부조작으로 뒤숭숭합니다. 지난주에 이태양, 문우람 선수에 이어서 유창식 선수가 나도 승부조작에 가담했다 이렇게 자수를 했어요.

[기자]
맞습니다. 오늘 유창식 선수 오전 9시부터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출석을 해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피의자 신분이고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입니다. 4시간 반 넘게 지금까지 계속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유창식 선수는 한화 소속이던 2014년 4월 1일 대구 삼성전에서 브로커에게 500만 원을 받고 첫 이닝 볼넷을 내주는 그런 조작을 했습니다. 이 경기 외에 다른 조작이 또 있었는지 추궁할 방침입니다.

유창식 선수는 사실 2011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선수인데 제2의 류현진이다, 이렇게 불렀던 선수예요. 구단 최고 계약금인 7억 원을 받았고요. 2015년 트레이드 돼서 현재는 기아 소속입니다.

[앵커]
제2의 류현진이다 불릴 만큼 이렇게 전도유망한 선수, 왜 이렇게 승부조작에 가담한 겁니까?

[기자]
그게 답답한 부분인데 4, 5년 전 은퇴했던 야구선수가 제의를 했고 개입되어 있다, 그런 정황들이 나오고 있고요. NC 이태양, 넥센 문우람, 유창식 선수까지 굉장히 전도유망한 선수들인 만큼 한두 명이 아니지 않을까 이런 불안감이 야구계에 팽배합니다. 구단들은 전전긍긍하면서 자체조사를 했거든요. 한 사람이 있으면 말해라그래서 우리는 없다고 말은 했지만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KBO은 8월 12일까지 관계자들의 자진신고 및 제보를 받기로 했는데 신고하면 영구제명 없이 징계를 덜 해 주겠다, 자수를 하면 그렇게 해 주겠다고 했지만 선수들 입을 여는 게 관건이라서 그렇게 말을 했을 뿐 사실 큰 죄잖아요. 그래서 시선이 굉장히 싸늘합니다.

KBO는 일단 유창식 선수의 참가 활동 정지 제재를 내렸습니다. 이게 뭐냐하면 경기는 당연하고 훈련도 할 수 없습니다. 일체 구단활동에 참가할 수 없고 보수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경찰조사 결과에 이어 향후 결과를 보고 징계를 내릴 예정인데.

[앵커]
또 다른 제3의 선수가 나오지 않을까 이 부분도 걱정인데요. 올림픽 소식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러시아를 리우올림픽에서 볼 수 있느냐 없느냐 이게 뜨거운 감자였는데 결국 종목별로는 볼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됐네요.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제가 봤을 때는 발을 뺀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제 긴급집행위원회 결과 러시아 전체 선수단의 출전을 금지하지는 않고 대신 각 종목별로 연맹이 알아서 판단해라 이렇게 공을 넘겼거든요.

이미 육상과 역도는 러시아의 출전을 막은 상태이고 조정도 최근 5년간 러시아 선수의 샘플을 재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출전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기는 한데사실 올림픽까지 오늘로 12일 남았거든요. 시간이 워낙 촉박해서 러시아선수들이 대부분 올림픽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조건부 결정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러시아에 면죄부를 준 거거든요. 정치적 폭탄을 각 연맹에 넘긴 행태입니다. 러시아는 정부 주도 하에 도핑한 사실이 발각됐고 금지약물을 제공하고 은폐한 것까지 정부가 앞장섰습니다. IOC는 무고한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이런 취지 때문에 이런 결정을 했는데 사실은 실망스러운 게 맞습니다.

[앵커]
스포츠 기본 가치는 정정당당한 승부인데 결국 힘의 원리라는 게 약간 실망스럽고요. 그런데 이 러시아 도핑 수법을 보니까 영화에서나 볼 법한 그런 아주 조직적인 방법이더라고요.

[기자]
러시아가 굉장히 이런 쪽에 발달되어 있는 것 같아요, 옛날부터. 그래서 보니까 금지약물 세 가지와 술을 섞은 칵테일을 선수들에게 줬다고 합니다. 그 이름이 귀부인인데 무차별적으로 모든 종목 선수에게 제공을 했습니다.

어떤 식이냐면 미리 약물을 마시지 않은 선수들의 소변 샘플, 그러니까 깨끗하고 음성 판정이 나오겠죠. 그것을 보관소에 보관을 해 놓고 배관공이나 청소부로 위장침입한 사람이 몰래 약을 먹은 그것과 바꿔치기하는 겁니다.

[앵커]
정말 조직적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폐기된 도핑 양성샘플이 580개, 무려 30개 종목에 있다고 해요. 내부 고발자들의 고발로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러시아 도핑프로그램은 2011년 말에 시작됐습니다. 2010년 벤쿠버동계올림픽 때 러시아는 최악의 성적을 냈습니다.

금메달 3개, 11위에 머물렀는데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지로서 이대로는 안 된다 해서 나라가 나선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부터 도핑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이후 런던올림픽 또 2013년 안방에서 있었던 모스크바 육상 세계선수권대회 또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까지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그래서 소치 동계올림픽 때만 해도 20년 만에 종합 1위에 올랐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도 지금 봤을 때는 의미가 굉장히 퇴색될 것 같아요.

[앵커]
러시아의 참가 여부 때문에 우리 선수단 득실을 따져보는 게 굉장히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당장 체조의 손연재 선수, 이대로 금메달로 가는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조금 체조는 러시아 선수단이 참가를 한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제가 손연재 선수였으면 굉장히 두근두근했을 것 같아요. 사실 리듬체조 강국입니다. 러시아 선수들이 세계랭킹 1, 2, 3위를 다 차지하고 있는데 한 나라당 올림픽은 2명씩밖에 나가지 못하거든요.

나가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1위 쿠드랍체바 선수, 2위 마문 이 두 선수가 사실상 금메달, 은메달을 예약했다고 보고 손연재 선수가 동메달을 노려보는 게 현실적인 목표였는데 이 2명이 빠질 경우 손연재 선수가 되는 게 아니냐 금메달 후보로 단숨에 뛰어오르지 않겠느냐 예상을 했었는데 IOC가 솜방망이 징계를 하는 바람에 좋다 말았다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러시아가 또 강한 종목이 레슬링이 있습니다. 런던올림픽 때 금메달을 땄던 우리나라 김현우 선수 75kg으로 체급을 올려서 이번에 나서는데요. 그 체급에 디펜딩챔피언 런던에서 땄던 러시아의 로반 블라소프 선수가 이번에 나섭니다.

역대 전적에서 김현우 선수와 1승 1패인데 리우에서 명승부를 펼칠 것 같고요. 여자 배구와 여자 핸드볼 또 러시아와 같은 조에 속해 있는데 흔들림 없이 준비해 온 대로 하면 되겠죠. 요행을 바라지 않고.

[앵커]
그러면 되겠죠. 올림픽까지 이제 12일 남았는데 리우가 불안합니다. 테러 위협도 있었고요. 그리고 지카바이러스 때문에 출전 안 한다는 선수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선수촌에 들어가지 않겠다 팀도 나왔어요.

[기자]
맞습니다. 호주입니다. 매번 스포츠 이벤트마다 항상 걱정은 있어요. 다들 불안해하거든요.

[앵커]
위생 때문인 건가요, 안전 때문인 건가요?

[기자]
가보니까 그렇다는 거거든요.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항상 안전한 곳이 그래도 선수촌이거든요. 왜냐하면 선수단 이외에는 선수촌에 들어갈 수 없어요. 기자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선수촌을 공식 개장했는데 호주 선수단이 보더니 안 가겠다, 그렇게 선언을 했습니다. 안전하지 않고 준비가 덜 돼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화장실이 막히고 배관시설을 통해 가스도 새고 계단에 조명이 없어서 너무 어둡다, 위험하다, 지저분하다 이러면서 당분간 인근 호텔을 이용할 예정이고요. 빨리 해결돼서 우리 선수들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뒤숭숭한 프로야구계 소식 또 올림픽 소식까지 조은지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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