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 김병지가 걸어온 길

'살아있는 전설' 김병지가 걸어온 길

2016.07.21. 오후 1:4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골 넣는 골키퍼, 꽁지머리라고 하면 온 국민이 떠올리는 인물이죠.

김병지 선수가 선수로서의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K리그 최다 경기 출장, 최고령 출전 등으로 일찌감치, 한국축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자리매김했는데요.

그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겠습니다.

김병지 선수는 엘리트 코스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밀양중학교 때 축구를 시작했지만 마산공고 시절 축구부 회비를 낼 형편이 못 돼 고아도 아니면서 소년의 집으로 전학 가서 골키퍼로 뛰었습니다.

대학 진학이 좌절되자 창원 기계공단에서 2년 동안 용접공으로 생활하기도 했는데요.

축구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1990년 군 팀인 상무 입단테스트에 지원해 합격했고 전역 후 1992년 울산을 이끌던 차범근 감독의 추가 지명에 호명돼 가까스로 프로 무대를 밟게 됩니다.

이후 포항 스틸러스, FC 서울, 경남 FC, 전남 드래곤즈를 거치는 24시즌 동안 706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K리그에서 600경기 이상 뛴 유일한 선수입니다.

[김병지 / 전남 드래곤즈 골키퍼 (700번째 경기 당시) : 600경기 할 때 700경기라는 목표를 세웠을 때 그게 가능할까? 그렇지 힘들겠지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막상 도전하고 그 과정들이 오늘까지 왔어요.]

229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 K리그 신기록을 세웠고, 45년 5개월 15일이라는 K리그 최고령 출전 기록도 가지고 있습니다.

골키퍼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이기도 한데요. 1998년, 헤딩골을 넣었을 때를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 꼽았습니다.

[김병지 / 전남 드래곤즈 골키퍼 (700번째 경기 당시) : 98년 10월 24일 제가 헤딩골 넣었던 경기를 제일 의미 있게 생각합니다. K리그 역사에 첫 (골키퍼) 필드골이자 경기에 종지부를 찍는 멋진 골이었죠.]

2004년 4월 3일부터 2007년 10월 14일까지 교체 없이 153경기에 출전하면서 프로 축구 최다 연속 경기를 기록한 철인이기도 합니다.

선수 생활 내내 체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한 덕분입니다.

김병지 선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트레이드마크인 알록달록하게 염색한 꽁지머리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그 시절, 많은 축구 꿈나무들이 꽁지머리를 따라하기도 했죠.

스타 골키퍼, 골 넣는 골키퍼로 비인기 포지션이었던 골키퍼의 인기를 단숨에 끌어올린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김병지 선수의 은퇴 선언 이후, 그동안 고마웠다는, 앞으로를 더 기대하겠다는 팬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전설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겠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