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전차군단' vs 공격하는 '빗장수비'

부활한 '전차군단' vs 공격하는 '빗장수비'

2016.07.02. 오전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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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로 2016 8강 대결의 최고 빅 매치죠, 독일과 이탈리아가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합니다.

'미리 보는 결승전'인데요

어느 팀이 이길지, 왜 그런지 YTN 축구팀이 전망했습니다.

[기자]
이탈리아와 독일, 독일과 이탈리아.

사실 누가 우승컵을 들어 올려도 이상하지 않은 두 팀이, 너무 빨리 만났습니다.

아무래도, 무적함대 스페인을 침몰시키고 올라온 이탈리아가 상승세를 타지 않을까요,

이런 말 들어보셨죠, 축구는 두 팀이 90분 동안 싸우다가 결국 독일이 이기는 스포츠다,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 독일 걱정이다.

이 경기를 8강전 빅 매치로 꼽으셨는데, 모든 지표는 독일의 승리를 확신케 합니다.

[조은지, 기자]
하나씩 보실까요.

독일은 16강까지 네 경기에서 3승 1무로 진 적이 없습니다.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는 게 인상적이죠.

반면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아일랜드에 졌습니다.

빗장수비 별명이 무색했죠.

독일은 네 경기에서 슈팅 78개를 날려 여섯 골을 뽑았습니다.

경기당 1.5골인데, 토너먼트가 진행될수록 화력이 더 강해진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반면 이탈리아는 총 다섯 골을 넣었지만 슈팅 시도 자체가 독일의 절반 수준인 35개에 불과합니다.

패스 횟수와 성공률에서도 양과 질이 확연히 비교되는데요.

선 굵은 축구를 한다고 알려진 독일이, 정교한 패스 플레이로 얼마나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가는지 잘 알려주는 데이터입니다.

[이종원, 기자]
자, 과연 그럴까요?

모든 스포츠 경기가 그렇지만, 특히 축구에선 상대성이 중요합니다.

'축구란 늘 독일이 이기는 스포츠'라는 말, 상대가 이탈리아일 경우에는 달라집니다.

보시죠, 이탈리아와 독일의 상대 전적입니다.

33차례 맞붙어, 독일에 진 경기는 고작 8차례뿐입니다.

이탈리아가 이겼던 15경기의 절반 수준이죠.

게다가, 월드컵이나 유로와 같은 메이저 대회에서, 이탈리아는 아예 독일에 진 적이 없습니다.

특히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선 날카로운 공격력까지 장착했습니다.

스페인과의 16강전 경기입니다.

무실점 기록을 이어간 이탈리아 골키퍼 부폰에 가려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스페인 데 헤아 골키퍼의 선방도 눈부셨습니다.

스페인을 상대로 2골을 뽑고도, '골과 다름없던 상황'도 여러 차례 만들었다는 얘기죠.

통계를 한 번 볼까요.

앞선 4경기에서 이탈리아가 날린 슈팅은 35개로, 독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정확성은 남다릅니다.

유효슈팅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6개로, 순도 면에서는 35%가량인 독일보다 한 수위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토너먼트만 들어가면 거칠 것 없이 앞만 보고 달리는 전차군단 독일이지만, 빗장을 들고 공격까지 하는 이탈리아 앞에선, 운전대를 돌려야 할 겁니다.

[조은지, 기자]
'토너먼트 끝판왕' 독일의 운전대는 이미 4강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지켜보시죠.

[기자]
YTN 이종원, 조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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