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축구의 신...메시 국가대표 은퇴 선언

고개 숙인 축구의 신...메시 국가대표 은퇴 선언

2016.06.27.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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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월드컵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칠레가 아르헨티나를 꺾고 2연속 정상에 올랐습니다.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메시가 승부차기를 실축하며 칠레에 우승컵을 안겼는데요.

메시는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다부진 표정으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 메시는 칠레의 집중 수비에 고전했습니다.

메시가 공만 잡으면 수비수 서너 명이 사방을 에워쌌습니다.

메시는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득점 기회를 노렸지만, 오히려 경고만 받았습니다.

회심의 중거리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고, 동료를 활용한 골 사냥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습니다.

메시의 불운은 승부차기에서도 계속됐습니다.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강하게 때린 슈팅이 골문 위 허공으로 향했습니다.

네 번째 키커 빌리아마저 실축하며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2년 연속 승부차기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벤치에서 멍한 표정으로 칠레의 우승 잔치를 지켜본 메시는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리오넬 메시 /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 저는 더는 국가대표로 뛰지 않겠습니다. 이번 경기까지 결승전만 네 번 뛰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지난 2005년 국가대표로 데뷔한 메시는 이번 대회까지 A매치 113경기를 뛰며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역대 최다골을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이나 코파 아메리카 등 메이저대회에선 무관의 제왕에 그쳤습니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무려 28번이나 우승을 지휘한 화려한 경력과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우승하지 못한 실망감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나온 메시의 발언이 다소 즉흥적이었다는 점에서 국가대표 은퇴를 번복할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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