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양성우, 독수리 깨운 두 예비역

하주석·양성우, 독수리 깨운 두 예비역

2016.05.30. 오후 5: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잠자던 독수리 군단, 한화가 최근 4연승으로 꼴찌 탈출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습니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주전 타자 가운데 둘밖에 없는 20대 예비역 하주석과 양성우가 비상을 이끌고 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주석과 양성우는 2012년 데뷔 동기지만 출발선은 달랐습니다.

하주석은 드래프트 전체 1위로 계약금만 3억 원을 받은 기대주였던 반면, 양성우는 고교 졸업 때 실패를 맛보고 대학을 거쳐 4라운드 41번으로 입단한 무명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모두에게 높았습니다.

나란히 데뷔 시즌을 1할대 타율로 마치고 상무와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한 뒤에야 야구에 눈을 떴습니다.

최근 13경기 연속 안타로 '3할 타자 유격수'로 우뚝 선 하주석의 맹타 비결은 수비.

4월 실책이 6개에 달할 정도로 불안했던 수비가 안정을 찾으면서 타격감도 덩달아 살아났습니다.

[하주석 / 한화 내야수 : 풀 타임으로 시즌을 시작한 건 처음이기 때문에 그냥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고, 또 경기를 좀 더 풀어갈 수 있게 생각을 많이 하면서 플레이하는 것 같아요.]

양성우는 2군에 머무르다 5월 중순에야 기회를 잡았습니다.

3할 6푼 8리 타율에 최근 4연승 기간 무려 7타점, 특히 팀에 부족했던 근성을 불어넣어 김성근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습니다.

[김성근 / 한화 감독 : 적극적인 점이 많이 없지 않았나 싶어요. 돌아와서도 선수들한테 제일 먼저 주문한 것은 도망가지 말고 공격하라고, 맞아도 되고 못 쳐도 된다고….]

두 젊은 독수리의 매서운 활약에 최근엔 4번 타자 김태균과 에이스 로저스까지, 투타의 기둥도 함께 살아났습니다.

2014년, 한때 진 경기 수가 이긴 경기 수보다 16경기나 더 많았던 LG가 가을야구 무대에 오른 신화를 이제 한화가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