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신고식' 당한 김현수..."가만히 있겠다고 다짐"

'왕따 신고식' 당한 김현수..."가만히 있겠다고 다짐"

2016.05.30. 오후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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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신고식' 당한 김현수..."가만히 있겠다고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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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광렬, 스포츠부 기자

[앵커]
주말과 휴일, 스포츠소식 전해 드리는 순서입니다. 스포츠부 박광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드디어 나왔습니다. 김현수 선수,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홈런을 때린 거죠?

[기자]
김현수 선수가 오늘 새벽 정말 의미있는 첫 홈런을 때렸는데요. 정규시즌 17경기 만에 드디어 메이저리그 마수걸이 홈런을 때려냈는데 또 결승 홈런이라서 더 의미가 컸습니다. 홈런은 4 대 4로 맞선 7회에 나왔는데요. 상대 투수 148km 패스트 볼, 빠른 공을 그대로 잡아당겼습니다. 그래서 공이 115m를 날아서 우측 담장에 꽂혔고 경기는 5 대 4가 됐습니다. 이후에 1점 더 추가해서 6 대 4로 경기가 끝났거든요. 즉 김현수 선수의 홈런으로 팀이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훈선수로 경기종료 후 인터뷰까지 했는데 인터뷰 내용을 듣고 다시 설명 듣겠습니다.

[김현수 / 볼티모어 : 너무 좋았고, 안 넘어갈 줄 알고 열심히 뛰었는데 넘어가서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현지 중계진 : 정말 기쁘면 좀 더 활짝 웃는 게 어때요?]

[앵커]
그런데 홈런이 나오고 나서 동료들이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놀랐는데 이게 메이저리그의 전통이라고요?

[기자]
메이저리그를 평소에 즐겨보지 않으신 분은 조금 당황을 하셨을 수 있는데, 김현수가 홈런을 치고 지금 더그아웃에 들어온 상황인데 쇼월터 감독을 포함해서 어떤 사람도 마치 다른 사람이 더그아웃에 들어온 것처럼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보통 하이파이브도 해 주고 해야 되는데요. 그래서 무관심했던 팀 동료들이 김현수 선수가 장갑을 벗고 하자 갑자기 달려들어서 해바라기씨도 뿌리고 축하를 해 주는 모습입니다. 이게 메이저리그의 소소한 전통인데요.

[앵커]
첫 홈런을 치면 저렇게 하나 보죠?

[기자]
첫 홈런, 첫 세이브 이렇게 신인급 선수가 어떤 좋은 결과를 가져왔을 때 그때 일부러 관심없는 척 하다가 이렇게 뒤에서 그 선수를 어떻게 보면 약간 골탕을 먹이는 거죠. 김현수 선수가 경기 끝나고 나서 라커룸 인터뷰에서 나는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평소에 메이저리그 경기를 봤기 때문에 한국에서 볼 때 텔레비전으로 봐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웃고 있었고 당황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다. 가만히 있으려고 했다 이런 얘기까지 덧붙이더라고요.

[앵커]
모르는 척했어야겠군요, 알고 있었으니까. 앞으로 주전 경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봐야겠죠?

[기자]
기본적으로 볼티모어 구단이 김현수 선수에게 많은 홈런을 기대하고 데려온 건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김현수 선수의 콘택트 능력, 높은 출루와 볼넷을 얻어내는 능력 그리고 삼진을 적게 당하는 능력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보고 데려왔는데 최근에 김현수 선수가 초반에 비해서 타구의 질이 확실히 좋아지고 있어요. 초반에는 경기 출전 기회가 너무 드문드문 있다 보니까 본인도 경기에서 어떻게든 살아나가려는 의지가 강하다보니까 맞추는 데 급급하고 자신의 타격을 못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공을 중심에 맞추면서 점점 맞추면서 좌우 구석으로 공이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홈런을 아니더라도 최근에 2루타 그리고 펜스까지 가는 타구들이 많이 나왔었고요. 그렇다 보니까 지금 처음에 볼티모어 구단에서 김현수 선수를 영입할 때 기대했던 그런 모습들이 점점 나오기 시작한다고 볼 수 있고요. 쇼월터 감독도 경기 전에 인터뷰에서 3할 5푼 밑으로 타율이 내려가지 않으면 안 뺄 생각이다 이렇게 약간 농담 반. 이게 무서운 얘기거든요.

3할 5푼이면 대단한 능력인데 그 밑으로 떨어지면 뺀다는 얘기잖아요. 그래서 일각에서 너무 무서운 얘기가 아니냐고 할 정도로 지금 감독도 신뢰를 보여주고 있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주전경쟁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기분 좋은 소식이 하나 또 있습니다. 손연재 선수, 곤봉종목에서 금메달 소식이 있네요?

[기자]
손연재 선수가 소피아 월드컵 국제대회에서 올해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습니다. 그래서 곤봉 같은 경우에는 수구라고 하는데 다루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그리고 또 손연재 선수가 가장 어려워했던 종목이라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리우올림픽에 맞춰서 상당히 난도를 높였는데 잔실수도 찾아보기 어려웠고 평소 손연재 선수의 강점인 자연스러운 표정연기가 더 좋아졌어요. 더 좋아져서 라이벌,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현실적인 손연재 선수의 목표가 동메달이에요.

금이나 은을 따면 더 좋겠지만 러시아 선수, 동부권 선수들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요. 그런데 라이벌 우크라이나의 리자트니노바 선수를 0.1점 차로 제치고 땄거든요, 곤봉 부분에서. 이게 왜 중요하냐면 올림픽에서는 개인종합만 겨룹니다. 그러니까 각 종목별로 메달이 없어요. 그 전체에서 1명을 뽑는데 그렇다 보니까 특별히 못하는 종목이 있으면 굉장히 불리합니다. 곤봉에서만 잘 한다고 금메달을 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잘해야 하는데 이번에 손연재 선수는 세계대회에서 전 종목에서 3위 안에 들었고 또 개인종합에서도 당당히 3위를 차지했어요. 그래서 다가올 리우 올림픽에서 전망이 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이네요. 지금까지 스포츠부 박광렬 기자와 함께 스포츠 소식 알아봤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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