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는 내 운명'...30년이 빚어낸 2천 승

'기수는 내 운명'...30년이 빚어낸 2천 승

2016.05.27. 오후 5:4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경마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박태종 기수가 한국 경마 사상 최초로 지난주 통산 2천 승의 대기록을 작성했습니다.

기수를 천직으로 삼고 30년 동안 절제하고 노력하며 한 길만 달려온 결과였습니다.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1일 박태종 기수가 고삐를 잡은 강호천년이 결승선을 100m 앞에 두고 선두로 치고 나와 그대로 1위로 들어옵니다.

박태종 기수가 아무도 밟지 못한 통산 2천 승에 오르는 순간입니다.

올해로 딱 쉰 살.

기수가 되고 30년이 흘렀지만, 9시에 잠이 들고 새벽 5시에 일어나 말에 오르는 일상은 그대로입니다.

말이 좋고, 말과 함께 달리는 걸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온 삶이 최초의 천 승을 지나 천 5백 승, 2천 승까지 이어졌습니다.

[박태종 / 기수 : 데뷔했을 때부터 저는 기수는 나의 천직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기수를 끝까지 하고 싶습니다.]

아찔한 순간도 많았습니다.

손가락과 갈비뼈가 부러지는 건 다반사.

무릎 인대 수술을 세 번이나 했고, 99년엔 척추가 골절되기도 했습니다.

[박태종 / 기수 : 부상이 심해서, 팬들 사이에서 박태종 기수가 죽었다고 소문이 나서 영안실에 들렀다가 병문안 오신 분도 몇몇 계시더라고요.]

아플 땐 병간호로, 또 성적이 좋지 않을 땐 따뜻한 격려로, 20년을 함께한 아내는 '경마 대통령'을 만든 1등 조력자입니다.

[박태종 / 기수 : 앞으로 기수 생활 1, 2년 할 것도 아닌데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날이 많으니까 힘을 갖고 더 용기를 가지라고 힘을 많이 주고 있어요.]

박태종 기수는 일요일에 열리는 YTN배 대회에도 출전해 막강한 후배들과 함께 힘찬 레이스를 이어갑니다.

[박태종 / 기수 : 2천 승도 했으니까 그 기를 받아서 YTN배 좋은 성적으로 우승을 해보도록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YTN 이경재[lkja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