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진 '쎈돌'...알파고 이후 '전승 행진'

더 강해진 '쎈돌'...알파고 이후 '전승 행진'

2016.05.03. 오후 11:3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이세돌 9단이 더 강해졌습니다.

입신최강전 결승 첫 대국에서 원성진 9단을 누르고 우승에 한발 다가섰는데요.

알파고 대국 이후 승률 100%입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이세돌 9단은 초반부터 원성진 9단과 하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말 그대로 힘과 힘이 충돌한 난전이었습니다.

비틀기와 침투로 하변 전투에서 주도권을 잡은 이세돌 9단은 막판까지 기세를 이어갔습니다.

중반 이후 잠시 위기가 있었지만, 흔들림 없는 수 읽기로 20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습니다.

[이세돌 / 프로 기사(9단) : 나중에는 굉장히 미세해진 거 같아요. 역시 바둑이라는 거는 느슨하게 두면 위기가 오는 거 같아요.]

이로써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대국 이후 치른 6번의 대국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알파고 대국 이전 6경기에서 기록한 승률(67%)을 넘어선 올해 개인 최다 연승입니다.

이 과정에서 '바둑올림픽' 응씨배 4강에 진출했고 입신최강전 우승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알파고가 썼던 수법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등 수 읽기가 더 깊어지고 유연해졌다는 평가입니다.

[홍민표 / 프로 기사(9단) : (이세돌 9단이) 사고의 유연성이 더 발달하고 고정관념이라는 부분을 더 많이 파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2의 전성기라는 평가 속에 이 9단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응씨배를 욕심내고 있습니다.

[이세돌 / 프로 기사(9단) : (응씨배는) 정말 욕심납니다. 그런데 욕심이 나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거든요. 적절하게 잘 조절해야 할 거 같습니다.]

이세돌 9단은 오는 10일 입신최강전 2국에서 대회 통산 5번째 우승과 함께 7연승에 도전합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