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반란...레스터시티, 132년 만의 우승

흙수저 반란...레스터시티, 132년 만의 우승

2016.05.03. 오후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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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잉글랜드 프로축구 레스터시티가 창단 132년 만에 리그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우승 확률이 5천 분의 1에 불과했던 '축구판 미생'들이 일군 유쾌한 반란입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토트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는 순간, 텔레비전 앞에 모여있던 청년들이 펄쩍 뛰며 환호합니다.

골잡이 바디의 집에 모인 레스터시티 선수들.

창단 132년 만에 처음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른 레스터 선수들은 서로를 껴안고 소리치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축구로 웃음보다 눈물이 많았던 도시, 레스터도 첫 우승에 들썩였습니다.

개막 전 도박사들이 점친 레스터시티의 우승 확률은 0.02%.

지난 시즌 겨우 강등을 겨우 면했던 레스터는 잃을 게 없어서 두려운 것도 없었습니다.

공장에서 주급 5만 원을 받던 짐꾼 바디는 8부 리그부터 갈고닦은 실력을 겁없이 펼쳤고, 프리미어리그 최다인 11경기 연속골을 쏘았습니다.

빈민가에서 태어난 미드필더 마레즈는 길거리에서 갈고 닦은 드리블을 푸른 잔디에서 선보이며 공격 포인트 29개를 만들어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온 라니에리 감독은 '흙수저'에게 끈끈한 수비와 과감한 역습을 가르쳤고, 결국 유쾌한 사고를 쳤습니다.

기적의 우승을 일군 '축구판 미생'들은 중계권과 챔피언스리그 배당금, 입장권 수익 등으로 2천500억 원의 돈방석에 앉을 전망입니다.

해피엔딩으로 끝난 동화 같은 레스터 시티의 우승, 축구 팬들에게 감동을 선물하며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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