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박태환 위해 무릎 꿇은 스승 노민상

제자 박태환 위해 무릎 꿇은 스승 노민상

2016.04.29.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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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선수가 1년 6개월 만에 돌아와 동아수영대회 4관왕에 올랐죠.

1등을 해도 올림픽에 갈 수 없는 제자를 위해 박태환 선수의 스승인 노민상 감독이 무릎을 꿇었습니다.

전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 선수는 4관왕을 차지하며 올림픽 출전 기준은 통과했지만, 리우 올림픽 출전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도핑 징계를 받은 선수에 대해 3년 동안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한다는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인데요, 박태환 선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어떤 말을 했을까요? 들어보시죠.

[박태환 / 전 수영 국가대표 선수 : 이번 시합을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고 오늘부로 국민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릴 것)이나 제가 뭔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끝난 것 같습니다.]

리우올림픽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경기를 통해 다 보여줬다는 박태환 선수, 제자의 이런 말을 들은 스승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20년간 박태환 선수와 모든 것을 함께 했던 노민상 감독은 자신의 간절한 마음을 이렇게 털어놓았습니다.

[노민상 / 수영 감독 : 태환이가 지금까지 했던 것은 자신의 마지막을 리우에서 불태우고 싶었고 저도 확신을 가지고 매달렸는데 오랜 스승 제자 관계를 떠나 가슴이 아픕니다. 제가 무릎을 꿇고라도 태환이를 꼭 올림픽에 보내고 싶습니다. 꼭 한 번만 보내주십시오.]

하지만 체육회는 규정은 규정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그동안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 수영의 역사를 만든 박태환 선수.

나이를 고려할 때 리우 올림픽이 마지막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올해,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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