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파일] 지금 한국은 '이세돌 열풍'

[인물파일] 지금 한국은 '이세돌 열풍'

2016.03.14. 오후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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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마침내 1승을 거뒀죠.

인공지능을 상대로 인간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숨죽이고 대국을 지켜보던 시민들의 환호성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마치 온 국민이 하나 된 2002년 월드컵 때 같았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시민들은 이번 대국 어떻게 봤을까요?

[김정기 / 충북 청주시 개신동 : 참 기쁩니다. 지난 세 번의 대국에서 우리 기대했던 이세돌 9단이 제 실력 발휘를 못 했는데 오늘 일요일 좋은 휴일 우리한테 좋은 대국 보여줘서 감사하고요.]

[홍성길 / 경남 창원시 진동면 : 온 국민이 다 기뻐할 겁니다. 인간의 승리로 진짜 기쁩니다.]

[유진 / 서울 시흥동 : 이세돌 씨가 3게임을 하면서 알파고에 대해 좀 파악도 하고 그래서 이기지 않았나 싶어서 앞으로 하나 남은 거죠? 그것도 기대가 됩니다.]

이세돌 9단에게는 새로운 별명도 생겼습니다.

이른바 '돌 코너'.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크리스천 베일이 연기한 존 코너라는 역할과 이 9단의 이름을 합친 건데요.

1,200여 대의 컴퓨터와 홀로 맞서 싸우는 이 9단의 모습이 인류의 생존을 위해 기계 군단, 스카이넷과 맞서 싸우는 존 코너를 떠올리게 한다는 겁니다.

각종 패러디도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영화 '신의 한 수' 포스터를 패러디해, 이세돌, 알파고 주연의 '제78수'라는 포스터를 만들어냈고요.

내가 패배한 것이지 인간이 패한 게 아니라는 이 9단의 지난 인터뷰에 빗대, "내가 승리한 것이지 인간이 승리한 게 아냐"라는 우스갯소리도 등장했습니다.

알파고를 사칭한 트위터 계정도 생겼는데요.

이세돌을 이긴 이력으로 취직할 거라며, 기상청에 인턴으로 서류 냈다는 농담을 던지고 있습니다.

화려한 경력을 쌓아도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요즘의 청년 취업 실태를 꼬집은 거죠.

이세돌 9단의 인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합니다.

어제 오후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싱글녀 인기 검색어'에서 1위에 올랐는데요.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하지 말입니다'라는 유행어를 낳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송중기보다 한 수 위의 인기였습니다.

자신감을 회복한 이세돌 9단이 다시 활짝 웃고 있습니다.

충격의 연패에도 불구하고 겸손과 도전 정신을 잃지 않았던 이 9단!

고독한 싸움에서 무릎 꿇지 않았던 그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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