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야구계 "혹사는 그만"

아마추어 야구계 "혹사는 그만"

2016.02.10. 오전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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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프로야구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혹사'죠.

특히 아직 몸이 덜 자란 유소년 혹사에 심각성을 느끼고 야구계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대표팀의 우승으로 끝나긴 했지만 프리미어12에서 본 일본 에이스 오타니의 투구는 한국 야구계에 충격을 던졌습니다.

괴물 투수 육성 비결은 체력과 기본기를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입니다.

[김인식 / 야구 대표팀 감독 : 일본의 투수가 왜 부러운가, 오타니 같은 투수들이…. 어렸을 때부터 기초부터 단단히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체 밸런스라든가 체력이 뒷받침이 돼야 되거든요.]

야구 선진국은 지침을 만들어 선수 혹사를 방지합니다.

미국야구협회는 18살 선수의 하루 최대 투구 수를 105구로 제한하고, 76구 이상을 던지면 나흘 이상 휴식을 권장합니다.

하지만 당장 고교 성적이 선수의 미래와 직결된 한국에서는 이런 원칙을 지키기 힘듭니다.

[박성균 / 성남고 감독 : 8강, 준결승, 결승이 그냥 연달아 있어요, 우리는. 그게 문제인 거예요. 고3 선수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올 시즌에 다 쏟아내지 않으면 본인이 프로 목표를 이루기가 어렵다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혹사 속에 아직 덜 자란 선수들의 몸은 여기저기 고장이 납니다.

병원을 찾는 선수 절반 이상이 중고교 학생들입니다.

부상 선수 대부분이 투수로, 팔꿈치와 어깨 부상이 심각했습니다.

겨울에 경기하는 걸 금지하고, 훈련 시간도 중학생은 1시간 반, 고교생은 2시간 이하로 제한하는 등 구체적인 강제 규정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지풍 / 넥센 트레이닝 코치 : 우리나라는 너무 많은 연습을 하고 있고 너무 많이 공을 던지고 있기고 해서…. 어깨는 쓰면 쓸수록 강해지는 게 아니라 쓰면 쓸수록 닳아서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항상 아껴서 잘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항상 하고 있거든요.]

한국야구위원회는 유소년 야구에 대한 현황 조사를 하는 한편, 훈련용 영상도 제작해 배포할 예정입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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