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형·옥춘이..."2군 육성, 외인에게 맡겨"

밤형·옥춘이..."2군 육성, 외인에게 맡겨"

2016.02.09. 오전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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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코치도 외국인 전성시대입니다.

한국에서 선수로 사랑받았던 나이트와 옥스프링 등이 고향팀으로 돌아와 코치를 맡았는데요.

넥센과 롯데는 외국인 코치진에게 젊은 선수를 육성하는 2군을 맡기는 파격 행보를 취했습니다.

장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시즌 동안 넥센 1선발로 뛰었던 브랜든 나이트가 2군 투수코치로 넥센에 돌아왔습니다.

나이트란 이름 때문에 한국에서 '밤형'이라고 불린 나이트는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우체부로 지내며 살이 쏙 빠졌습니다.

[브랜든 나이트 / 화성 히어로즈 투수코치 : 무슨 팀에서 제의가 왔느냐"고 물으니 "옛 팀, 넥센"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바로 '가야 한다,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입니다.]

나이트 말고도 넥센 2군 코치진은 외국인이 점령했습니다.

양키스 출신으로 미국에서 코치를 지냈던 쉐인 스펜서가 감독을 맡았고, 32살 아담 도나치가 포수 마스크를 벗고 배터리 코치로 합류했습니다.

고양 원더스 소속으로 혹사 논란이 일 정도로 많은 공을 던졌던 데럴 마데이는 투수 인스트럭터를 맡았습니다.

[데럴 마데이 / 화성 히어로즈 투수 인스트럭터 : 한국의 퓨처스리그에서 경쟁하면서 매일 어떻게 하면 더 잘 던질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2군에서 제가 했던 것들을 어린 선수들에게 전달하려고 합니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빼어난 인성, 정확한 스카우팅 리포트로 유명한 사도스키는 지난해부터 롯데 스카우트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사도스키 영입으로 재미를 본 롯데는 올해 2군 코치진을 외국인으로 대폭 교체했습니다.

롯데 팬들에게 인기 있는 '옥춘이' 옥스프링이 투수 코치로, 빼어난 자기관리로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삼성 출신 훌리오 프랑코가 타격 코치로 돌아왔습니다.

편견 없는 외국인 코치 중심으로 메이저리그식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구단들의 실험, 올 시즌 프로야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