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전설' 서말구 별세...한국 육상 큰 별 지다

'100m 전설' 서말구 별세...한국 육상 큰 별 지다

2015.12.01. 오전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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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0 미터 기록을 31년간 보유했던 한국 육상의 전설, 서말구 교수가 어제 별세했습니다.

침체된 한국 육상의 현실을 누구보다 걱정했던 서 교수의 부음에 육상계 후배들은 크게 안타까워했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 육상의 전설, 서말구 교수가 향년 61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 2010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꾸준히 재활을 받았지만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서말구 교수는 지난 1979년 멕시코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대회 100m 경기에서 10초 34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한국 신기록이자 아시아 신기록을 동시에 세우며 7, 80년대 한국 육상의 간판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서 교수의 기록은 지난 2010년 김국영이 10초 23으로 이 기록을 깰 때까지 30년 넘게 한국 최고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이영숙, 안산시청 감독(여자 100m 한국 기록 보유)]
"저희는 쳐다 보지도 못했죠. 그때 당시에는 저도 선배님을 보면서 한국 기록을 내야 되겠다 생각하면서 같이 선수 생활을 했죠.""

서 교수는 국가대표 선수를 떠난 뒤 지난 84년 프로야구 롯데 유니폼을 입고 4년 동안 선수와 코치로 활동한 이색 경력도 있습니다.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육상 훈련 기법을 야구에 접목 시켜 당시 개인 훈련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서 교수는 다시 2009년 한국 육상 대표팀 총감독으로 돌아와 후배들을 이끌었습니다.

서 교수의 빈소를 찾은 후배들은 병중에도 한국 육상의 발전과 후배 양성을 위해 힘썼던 서 교수를 기렸습니다.

[장재근, 화성시청 감독(남자 200m 한국 기록 보유)]
"쓴소리를 많이 했죠. 지금 육상 우리나라 육상이 침체되지 않고 커 나가려면 독해져야 된다. 강해져야 된다. 선수들이 지금처럼 움직여선 안된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평생을 후배들이 자신을 넘어서길 바랐던 고인은 어려운 시절 한국 육상을 빛냈던 큰 별로 남았습니다.

YTN 정유신[yus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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