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뛰는 언니'…지소연 주장 적응기

'유럽에서 뛰는 언니'…지소연 주장 적응기

2015.11.24. 오후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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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자축구의 에이스, 지소연이 처음으로 국가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찼습니다.

지소연은 경기장에서 끊임없이 잔소리를 퍼붓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축구가 자랑하는 공격수 지소연.

잉글랜드 진출 첫해 '만년 하위권' 첼시를 준우승으로 이끌더니 2년 차인 올해는 10골, 도움 10개로 사상 첫 정상 등극에 앞장섰습니다.

유럽 무대를 평정하고, 반년 만에 다시 밟은 파주 잔디.

어느덧 대표팀 중고참이 된 지소연은 든든한 신임 속에 '캡틴'의 중책을 맡았습니다.

조소현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일단 일주일 동안 완장을 차는 겁니다.

[지소연, 여자 축구 대표팀 주장·공격수]
"(2008년) 17세 여자월드컵 때 주장하고 나서 김용호 감독님께서 다시는 주장을 안 시키겠다고 하셨는데요. 제가 이렇게 주장이 되고 나니까 갑자기 무서워요."

엄살과 달리,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베테랑 주장입니다.

간결한 볼 터치와, 악착같은 득점 욕심도 후배들에겐 귀감입니다.

[지소연, 여자 축구 대표팀 주장·공격수]
"운동장에서 언니들에게 잔소리 많이 했는데요. 주장까지 됐으니까 더 강하게 해야 할 것 같고요."

처음 태극마크를 단 막내들은 '롤 모델' 지소연과 공을 차는 자체로 들뜬 표정입니다.

[박예은, 여자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동문회에서도 한 번도 못 봤어요.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요. 첼시에서 온 언니니까 사진도 찍고 그랬는데 지금 같이 뛰게 되니까 놀랍고 좋아요."

위엄 있는 주장 대신, '잔소리꾼'을 택한 지소연은 오는 일요일 주장 완장을 차고, 호주와의 A매치에 출격합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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