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인물파일] '50경기 출전 정지' 장성우는 왜?

[뉴스인 인물파일] '50경기 출전 정지' 장성우는 왜?

2015.11.03.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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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로 물의를 빚은 kt 위즈의 포수, 장성우가 내년 시즌의 3분의 1가량을 뛸 수 없게 됐습니다.

발단은 장성우와 교제했던 전 여자친구의 폭로 때문이었습니다.

장성우의 전 여자친구는 SNS에 그와 나눴던 사적 대화와 스마트폰 메신저 내용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여기에는 소속 구단과 타 팀의 감독, 선수에 대한 비방은 물론, 유명 치어리더와 야구 팬들의 명예를 훼손할만한 수위 높은 발언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이 대화에 언급됐던 치어리더 박기량은 장성우와 장성우의 전 여자친구를 고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뒤늦게 장성우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성난 팬들의 마음 역시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장성우는 지난 5월 롯데에서 kt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습니다.

포수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신생팀 kt는 팀 내 최고 유망주들을 내보내는 출혈을 감수하고 장성우를 데려왔습니다.

롯데에선 강민호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장성우 역시 이적과 함께 훨훨 날았습니다.

kt의 주전 포수로 당당히 자리 잡았고, 공격 면에서도 올 시즌 타율이 2할 8푼 4리, 13개의 홈런에, 77타점!

본인 야구 인생 가운데 최고의 기록으로 기대에 보답했습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터진 막말 파문, 결국 kt는 장성우에 내년 50경기 출장 정지라는 징계를 내렸습니다.

선수층이 얇은 KT로선 뼈아픈 결정이었지만, 사생활로 치부하기엔 실망한 팬들이 너무 많다는 판단이었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 역시,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과 사회봉사 12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징계를 결정한 뒤 조범현 감독은 "아들은 아버지를 욕해도, 아버지는 아들을 욕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직접 데려온 장성우를 한 번 더 감싸 안기로 결심한 겁니다.

장성우 선수가 감독의 큰 뜻을 깨닫고, 이번 일을 진정한 반성의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생활 문제부터 원정 도박 의혹까지 올해 유독 프로야구 선수들의 일탈 행위가 많이 들려왔습니다.

시즌을 마무리한 지금, 내년에는 시원한 홈런 한 방, 멋진 수비 장면만큼 겸손하고 성실한 선수들의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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