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km 상공에서 수천 번 뛰어내려요"

"2.8km 상공에서 수천 번 뛰어내려요"

2015.10.08. 오후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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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육해공을 넘나드는 군인 올림픽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이번엔 하늘로 가보겠습니다.

지상 2.8km 상공에서 펼쳐지는 '고공 강하' 경기 현장을, 장아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낙하산 부대가 포항 해병 1사단 연병장에 줄지어 착지합니다.

목표는 반지름 1cm의 동전만 한 원입니다.

패드에 달려있는 전자장치로 정밀도를 가리는데, 이 노란색 원 안에 발이 정확히 닿으면 0점, 1cm씩 멀어질수록 벌점 1점씩이 부과됩니다.

천 미터 상공에서 출발해 낙하산을 펼 때까지 선수가 떨어지는 최고 속도는 시속 600km 이상.

동전만 한 표적에 착지하는 게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만점을 알리는 팡파르가 연신 울립니다.

[로라 데이비스, 미국 육군 중사]
"쉬워 보일 수 있지만 엄청난 훈련을 해야 합니다. 강하도 3천여 차례 했고, '터널 훈련'도 200시간 넘게 합니다. 실전에서 완벽히 착지하기 위해서 하루에 15번에서 20번 정도 뛰어내리고 있습니다."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는 '정밀 강하' 말고도 두 가지 종목이 더 있습니다.

혼자서 지상 2.2km 상공에서 떨어지며 앞구르기와 뒤구르기 등 여러 가지 동작을 선보이는 '스타일 강하',

그리고 스카이다이빙을 닮은 '상호 활동'입니다.

4명이 한 조를 이뤄 2.8km 상공에서 떨어지며 다양한 대형을 만드는 게 과제입니다.

모두 적진에 침투하는 군사 작전을 본떴습니다.

[정일환, 심판위원 (특전사 상사)]
"팀원들이 강하를 해서 적지에 침투할 때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모여서 자유낙하를 한 다음에 낙하산을 펴서 적지에 침투하기 때문에…."

바람도 구름도 적당한 좋은 날씨에, 경기가 펼쳐지는 7일 동안 낙하산 행렬은 600여 차례 넘게 이어지며 가을 하늘을 수놓았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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