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맨눈 레이스...한국 첫 은메달

하늘에서 맨눈 레이스...한국 첫 은메달

2015.10.04. 오후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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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에는 군인만의 스포츠인 '군사 종목'이 있는데요.

비행기를 타고 정확도를 겨루는 비행경기도 그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의 첫 은메달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장아영 기자가 비행경기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2인용 비행기가 사뿐히 활주로 위를 날아오릅니다.

'공군 5종' 번외 경기인 '비행 경기'입니다.

출발부터 목표 지점 2곳, 도착까지 35분 동안 예정된 시간에 얼마나 정확히 지점을 지나는지 측정합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프로펠러 훈련기, KT-1입니다.

9개 나라 참가 선수 전원이 이 훈련기를 이용했습니다.

훈련기뿐 아니라 운전하는 조종사도 모두 우리 공군입니다.

실제 경기하는 선수는 뒤에 탄 항법사입니다.

레이더나 좌표 없이 맨눈으로 오로지 지도와 지형지물에 의존해 운항하는데 어디서 선회하고 어떤 고도로 운항할지, 제대로 지시하는 게 관건입니다.

[이바르 넬슨, 스웨덴 공군 중위]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경관을 바라보는 것이 이 스포츠의 묘미입니다. 한국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었어요."

한국은 세계대회 두 번째 출전 만에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비행 경력이 200시간에 불과한 허환 중위가 주인공입니다.

[허환, 공군 중위]
"한국 팀에 4월에 들어왔습니다. 당일에만 루트를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비행했던 경험으로 비행경기에 임했습니다."

선수들은 180km 코스를 돌며 한국의 가을 풍경을 만끽했고, 지역 주민들은 잠자리 같이 하늘을 가르는 비행기를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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