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추월 안 된다?...빙상연맹 수상한 해명

단독 추월 안 된다?...빙상연맹 수상한 해명

2015.09.29. 오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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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쇼트트랙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선배 선수가 자신을 추월했다는 이유로 후배를 폭행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파문 이후 빙상연맹은, 추월이 금지된 훈련이었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YTN이 당시 장면을 단독 입수했는데, 빙상연맹의 설명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조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실전을 방불케 하는 거친 레이스가 한창입니다.

두 번째로 달리던 선수가 추월해 맨 앞으로 나오고, 선두였던 선수가 중심을 잃고 넘어집니다.

링크에 쩌렁쩌렁 울리는 욕설.

선수들이 깜짝 놀라 뒤를 쳐다보고, 이후 넘어진 선수는 추월한 선수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습니다.

경위를 조사한 빙상연맹은, 당시 선두 유지훈련 중이었고, 이때는 추월하지 않는 게 관례라고 설명했습니다.

피해 선수가 어느 정도 폭행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영상을 본 쇼트트랙 전문가들은, 선두 유지훈련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쇼트트랙 관계자]
"선두 유지훈련은 뒤에 안 쳐다봐요. 앞에만 보고 타죠. 옆으로 나오려는 걸 막질 않아요. 지금 (화면을) 보면 뒤에 막잖아."

선두가 끌더라도, 자연스럽게 추월을 해왔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쇼트트랙 관계자]
"선두 끄는 훈련이라서 나오지 말라는 말은 평생 처음 들어봤다니까요. (추월이) 빈번하게 일어나요. 실제로 매번 그렇게 해왔대요."

빙상연맹은, 이유를 떠나 폭행은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인 만큼 규정에 맞게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기인과 법조인 등 12명으로 구성된 빙상연맹 선수위원회는, 수요일 오후 징계 수위를 논의합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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