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강렬한 눈도장..."슈퍼 '손'데이"

손흥민, 강렬한 눈도장..."슈퍼 '손'데이"

2015.09.21. 오후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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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은지, YTN 스포츠부 기자

[앵커]
주말에 있었던 스포츠 경기 알아보겠습니다. 스포츠부 조은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손흥민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뜨렸어요.

[기자]
맞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유로파리그에서도 넣었는데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데뷔골을 넣었습니다. 어제 토트넘과 크리스털 팰리스의 맞대결이 있었는데 사실 이 경기는 코리아더비로 주목을 받았어요.

토트넘에는 손흥민 선수가 뛰고 크리스털 팰리스에서는 이청용 선수가 뛰기 때문에 두 선수가 만나서 그라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관심을 많이 끌었는데 주인공은 결국 손흥민이 됐습니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결승골을 넣었고요. 1:0 승리에 앞장을 섰습니다. 나갈 때는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교체아웃이 됐습니다. 두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8. 28점을 받았고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습니다. 제일 잘했다는 얘기겠죠.

손흥민 선수는 지난주 금요일 유로파 리그에서도 두 골을 몰아쳤습니다. 그게 사실 첫 경기였는데 유로파 리그에서 첫 골을 넣었던 건데요. 홈 데뷔전에서 멀티골을 한 거라서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고 할 수 있겠죠.

EPL 두 번째 경기에서도 맹활약하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현지에서도 굉장히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성이 손이잖아요. 그래서 선을 손으로 많이 바꿔서 손샤인즈, 슈퍼손데이, 소니 선데이, 이런 말도 있고요.

또 응원문구는 비틀즈 노래에서 따온 히얼 컴스 더 손. 이렇게 많은 토트넘 팬들이 그렇게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얘기겠죠.

[기자]
네, 우리나라 선수라서 그런 게 아니라 어제 경기 보면 굉장히 잘했어요. 이런 특급 마무리 그리고 스피드, 이런 걸 보면 우리나라 선수라서가 아니라 정말 잘한다. 누가 봐서도 잘한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고요.

어제 경기의 유일한 아쉬움은 이청용과 맞대결하지 못한 것, 이청용 선수는 교체 투입을 바랐지만 결국에 벤치에서 끝까지 경기를 지켜봤고 경기가 끝난 뒤에 손흥민 선수한테 와서 포옹을 하면서 잘했다, 이런 얘기를 해 줬다고 합니다.

[앵커]
정말 대단한 활약을 펼쳤는데 사실 손흥민 선수가 팀을 옮기면서 기대도 많이 했지만 독일하고 같은 유럽이지만 독일하고 영국하고 약간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제 경기를 보면 전혀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기자]
맞아요. 팀을 옮기는 것도 문제지만 사실 팀만 옮겨도 얼마나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잖아요. 팀마다 전술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어려웠을 텐데 손흥민 선수는 팀도 바꾸고 리그도 바꿨는데 거기서도 연착륙을 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대단한데요. 잉글랜드는 수비가 좀 타이트하고 거칠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선수들 드리블 성공률도 그래서 좀 낮은 편인데 손흥민의 스피드와 마무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잘통했다고 이렇게 볼 수 있고요.

어제도 보면 수비수 뚫고 완벽한 마무리를 했는데 보면서 조금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저도. 무엇보다 제가 봤을 때 고무적인 거는 생활적인 면이에요. 지금 훈련 장면이 나오고 있는데 사실 요새, 지금 나오는 장면이 한식이거든요.

토트넘 구단에 손흥민이 훈련 합류한 지 일주일 뒤에 훈련 끝나고 선수들한테 한식을 대접했다는 거거든요. 선수들이 아주 한식을 맛있게 먹죠. 최근 토트넘 SNS를 보면.

[앵커]
누가 접대했다는 거죠?

[기자]
손흥민 선수가 직접.

[앵커]
자기가 준비한 거군요?

[기자]
그렇죠, 손흥민 선수는 아직 만 23살로 어리지만 그래도 유럽무대 생활을 6년 이상한 베테랑 선수입니다. 평소 성격도 굉장히 밝고 애교도 많고 귀여운 선수인데 거액 들여서 영입한 데다 한식도 대접하고 골도 넣고 하니까 얼마나 예쁘겠어요.

특히 또 주목할 게 구단에서 영어 통역을 붙여준다고 했는데 통역 필요없다. 내가 직접 하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손흥민 선수 인터뷰도 직접 했는데 영어 실력 한번 볼까요?

[손흥민, 토트넘 공격수]
"정말로 행복합니다. 훈련도 재밌고, 선수들도 정말 좋고요. 재밌는 선수들도 많고 저한테도 잘해줘요. 매 순간순간 정말 행복해요."
(공이 등에 맞았을 때 무슨 생각 들었어요?)
"무슨 질문인지 잘 모르겠어요."

[기자]
마지막 장면이 굉장히 귀엽죠? 사실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기가 더 어렵잖아요. 그리고 괜히 통역을 대동해서 주고받고하기가 십상인데 이렇게 본인이 직접 하는 것 자체가 앞으로 더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앵커]
노력하는 모습이 더 예뻐 보이네요.

[기자]
네, 독일어는 워낙에 잘하는데 영어는 또 배워가는 단계이니까요.

[앵커]
독일어는 잘합니까? 소통도 잘하고 더군다나 우리 음식을 가지고 음식을 같이 나누면 얼마나 팀워크가 좋아지겠습니까?

[기자]
인기가 굉장히 많았다고 해요, 한식도.

[앵커]
그래요? 어제 프로야구에서는 대기록이 나왔습니다. 삼성의 박석민 선수, 한 경기에서 홈런을 3개나 쳤어요.

[기자]
네. 어제 제가 쉬는 날이어서 인터넷을 보는데 점수를 보고 농구하는 줄 알았어요. 너무 스코어가 많이 나와서 어제 삼성과 롯데가 격돌했는데 아주 화끈한 타격전이 벌어졌습니다.

베테랑 타자 박석민의 방망이가 특히 빛났는데요. 네 번 타석에 들어서서 홈런을 3번이나 쳤습니다. 1회 초 투런 홈런, 3회 초에는 역전 스리런 그리고 5회에는 만루홈런까지 때렸습니다. 처음 나갔을 때 2점, 3점, 4점 다 번 건데요.

4타수 3안타에 볼넷 2개를 곁들이면서 혼자 9타점을 올렸습니다. 사이클링 홈런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사이클링 히트는 익숙한데 사이클링 홈런도 나올 뻔했었는데 솔로 홈런 하나를 못쳐서 조금 아쉬웠어요. [앵커] 사이클링 홈런은 어떻게 치는 건가요?

[기자]
솔로홈런부터 만루홈런까지 다 치는 거죠. 그걸 딱 한 번 솔로홈런만 나왔으면 됐는데 워낙에 대기록이라 더 아쉽습니다. 그래도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8타점을 올린 건 역대 13차례 있었는데 9타점은 어제가 최초였어요. 박석민도 얼떨떨한 표정이었거든요. 소감 한번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박석민, 삼성 내야수]
"오늘 경기가 인생 경기 아니었나 싶은데요. 제가 10타점을 하는 생각을 자주 했거든요. 사실 기회가 왔었는데 아쉽게 9타점에 만족해야 할 것 같네요."

[기자]
만족하겠다고 하는데 만족을 모르는 표정이죠. 사실 박석민은 평소 개그 캐릭터로 굉장히 유명하고 야구계의 개그맨이다. 몸개그다, 이런 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삼성 이승엽, 최형우 선수에 가려져 있지만 그래도 굉장히 대단한 선수입니다.

올해만 해도 올 시즌 108타점, 홈런을 25개나 터뜨렸습니다. 9타점이 아쉽다고 하니까 앞으로 더 큰 기대를 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선선한 바람도 불어오다 보니까 가을 야구 시즌이 돌아오고 있는데 참가할 팀들이 아직까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죠?

[기자]
순위싸움이 이렇게 치열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팀별로 10경기 정도 남았는데요. 한화는 8경기만 치르면 정규리그가 끝나고 NC와 두산, 기아는 12경기가 남았습니다.

각 구단마다 이번 주가 운명의 한 주가 될 것 같아요. 한국시리즈 직행할 1위팀도 또 포스트시즌 막차를 탈 5위 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1위는 삼성이 가장 유력합니다.

2위 NC과 두 경기차인데 내일 대구에서 삼성과 NC가 만납니다. 올해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이고 사실상 1위 결정전이라고 할 수 있겠죠. NC가 삼성보다 2경기 덜 치렀기 때문에 이기면 막판 역전도 가능합니다.

물론 가장 관심이 뜨거운 건 당연히 5위 싸움이겠죠. SK가 주말 경기에서 3연승을 달리면서 5위를 탈환했습니다. 6위 롯데와 반경기차 또 7위 기아와 1. 5경기차입니다.

8위 한화는 2. 5경기차로 조금 멀어졌다, 이런 생각이 있는데 가을 잔치를 위해서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다하고 있고요. 오늘 5위 싸움이 분수령이 될 것 같습니다. SK와 기아가 맞대결 펼치는데 양팀 다 왼손 에이스 김광현, 양현종을 선발로 예고했습니다.

불꽃승부가 예고돼 있습니다. 지켜보세요.

[앵커]
최근에 국내 남자 골프가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하는데 어제 좀 달랐다고요? 많은 관중을 몬 경기가 있었다면서요?

[기자]
2만명 넘게.

[앵커]
갤러리 숫자죠?

[기자]
그렇습니다. 신한동해오픈이 벌어졌는데 사실 여자골프는 워낙에 인기가 많지만 남자는 조금 시들하다, 이런 얘기가 많았잖아요. 그런데 스타선수 또 흥미진진한 승부가 있으면 언제든지 팬들이 온다, 이런 메시지를 준 대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해외파 안병훈 또 노승열이 박빙의 승부를 펼쳤습니다. 두 선수 모두 1991년생 만 24살의 젊은 선수들인데 주로 유럽이나 미국에서 활동을 해 왔습니다. 둘이 동반플레이 했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자웅을 겨뤘던 두 친구입니다.

선의의 경쟁을 했는데 승부는 결국 18번 홀에서 갈렸습니다. 지금 나오는 장면이 노승열 선수가 이 파퍼트가 들어갔으면 연장승부로 가는 건데 이거를 놓쳤어요.

노승열 선수가 나흘간 경기 치르면서 72홀 중에 유일하게 스리퍼트한 게 어제 딱 마지막 홀에서 이게 이렇게 됐거든요. 그래서 안병훈 선수는 당연히 연장 가겠지 하고 느긋하게 지켜보고 있다가 조금 머쓱해하는 장면이에요.

그래서 안병훈 선수는 핑퐁 커플. 안재형, 자오즈민 부부의 아들로 어렸을 때부터 유명했잖아요. 어제 응원까지 왔는데.

[앵커]
많이 닮았네요.

[기자]
미국에서 주니어 시절 보냈고 주로 유럽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한국무대는 3년전 발렌타인챔피언십에 한 번 나왔었고, 그리고 두 번째, 어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앵커]
조은지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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