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메이저 여왕...전인지 전성시대

한·미·일 메이저 여왕...전인지 전성시대

2015.08.31. 오후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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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인지, 프로골퍼

[앵커]
요즘 전인지 선수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오늘 초대했습니다.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반갑습니다. 미모도 실력도 최고다, 이런 말들 많이 들으시잖아요. 저런 말 들으면 어떠십니까?

[인터뷰]
굉장히 낯설고 쑥스러운 말인 것 같아요.

[앵커]
기분 나쁘지는 않죠?

[인터뷰]
그럼요. 예쁘다고 말을 듣는데기 분이 안 좋을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앵커]
어릴 때부터 예쁘다는 말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예쁘다는 말보다 이국적으로 생겼다는 말은 말은 굉장히 많이 들었었는데 운동하면서 살이 찌니까 이목구비가 묻혀서 그런지 예전에 비해서는 그런 말을 덜 듣는 것 같아요.

[앵커]
어릴 때는 더 예뻤었다, 내가.

[인터뷰]
그런 건 아니고요.

[앵커]
미국에서는 어떻게들 이야기합니까? 미국 사람들도 외모에 대해서 얘기를 할 것 아닙니까? 전인지 선수에 대해서 뭐라고 이야기하나요?

[인터뷰]
굉장히 한국적으로 예쁘게 생겼다라고 얘기해 주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앵커]
미국에서도 팬들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면서요?

[인터뷰]
네. 이번에 US 오픈 대회하고 있을 당시에 굉장히 많은 팬분들께서 알아봐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하니까 저 역시도 굉장히 놀랐었거든요.

[앵커]
미국인들이요?

[인터뷰]
네.

[앵커]
어떤 식으로 응원을 하시나요, 미국인들이?

[인터뷰]
예를 들면 근처에 살고 계시는 분들이 나와서 예를 들어서 제 옛날 사진을 들고 오셔서 사인해 달라고 하시고 제 이름이나 별명인 '덤보'를 외치면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셨어요. 그런 말을 들으면서 저 역시도 굉장히 너무 놀라서 그런 것들이 좀더 제가 대회를 즐길 수 있었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앵커]
US 오픈 우승하기 전에도 옛날 사진들 들고 나와서 응원하는 분들이 계셨어요?

[인터뷰]
네.

[앵커]
그렇군요. 그런 것을 즐기나요? 제일 큰 대회이지 않습니까? 그런 대회에서 긴장하지 않고 즐기는 편인가보죠?

[인터뷰]
제가 평소에도 굉장히 즐겁고 신나게 대회에 임하겠다, 이런 말씀을 많이 드렸었어요. 그런데 정말 낯선 땅에서 처음 뵙는 분들이 제 이름을 외치면서 응원해 주시는 게 너무 즐겁더라고요. 그래서 저 역시도 미국에서 너무 즐거운 경험을 하고 왔고 소중한 경험들이 제 골프 인생에 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앵커]
팬들이 없었어도 그렇게 긴장 많이 하는 편이 아니죠? 큰 대회 나가서도. 그럴 것 같아요.

[인터뷰]
제가 자꾸 스스로 즐겁고 신나게 치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조금씩 긴장감도 낮아지고 정말 대회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앵커]
언제 시작하신 거죠, 골프를?

[인터뷰]
저는 12살 때 시작했어요.

[앵커]
저희가 듣기로는 아버님 친구분이 하시는 걸 보고서 너 한번 해 봐라라고 해서 시작했다면서요?

[인터뷰]
네. 아버지가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골프를 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으셨는데 저한테 10살 터울이 난 언니가 있어요. 그런데 언니는 여건이 안 되셔서 못 시키셨고 제가 태어나면서 부터 운동시켜야 된다고 하셨대요. 아버님 친구분께서 프로님이셔서 같이 연습장을 갔는데 제가 첫날 연습하는 거 보시고 근성이 있다고 시켜도 될 것 같다고 해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앵커]
12살 소녀가 어떻게 첫날 뭘 보여줬길래 아버님 친구분이 근성이 있다고 해서 시켜야겠다, 어땠길래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인터뷰]
골프를 시작하기 전부터도 배드민턴, 배구, 태권도 등 아빠랑 같이 하는 운동을 되게 즐거워했었어요. 용돈도 아버지가 팔굽혀펴기 50개 하면 얼마, 윗몸일으키기 몇 개 하면 얼마, 이런 식으로 주셨거든요. 그래서 지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었는데 첫날 연습장에서 제가 한 300개 정도 공을 쳤는데 그거 보시고 '에게, 이것밖에 못해?' 이런 식으로 놀리시는 거예요. 그래서 하루 종일 연습을 했거든요. 그 모습을 지켜보시더니 시켜도 되겠다고 그러셨었대요.

[앵커]
첫날 배우지도 않고 300개를 쳤군요, 첫날.

[인터뷰]
그 이상 쳤던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잘 안 맞으니까 오기가 생겨서 더 하루종일 연습을 했고. 지금도 승부근성이 그렇게 강합니까, 계속?

[인터뷰]
속으로는 지는 것을 평소에 굉장히 싫어하기는 하지만 골프 같은 경우는 정말 상대 선수와의 싸움이 아닌 제 자신과 코스와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변수가 아닌 정말 상수와의 싸움을 즐기려고 하고 있는 편이에요.

[앵커]
변수가 아닌 상수와의 싸움이다. 그 상수는 나군요.

[인터뷰]
나하고 코스.

[앵커]
나하고 코스. 그러니까 나만 이기면 다른 걸 다 이길 수 있는 거군요?

[인터뷰]
제가 정말 잘했는데 다른 선수가 더 잘해서 우승을 하고 더 좋은 성적을 내면 그건 제가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박수쳐줘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앵커]
21살 대학교 3학년 학생인데 아직 그 입에서 나오는 말 치고는 정말 너무 어른스러운 말이라서 저도 지금 놀라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그러는데요. 자기를 이긴다는 게 그게 쉬운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모든 사람이 자기를 이기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니까 못 이기는 거거든요. 어떻게 자기를 이기는 방법이 있습니까?

[인터뷰]
제가 골프를 18홀 동안 돌면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고 골프라는 운동 자체도 완벽할 수가 없는 운동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제가 코스에서 나오는 미스샷이나 실수들을 받아들이고 오히려 웃음으로 털어넘기고 그다음 샷에 집중을 하려 하고 그런 것들이 좀더 제가 경기를 운영해 가는 데 있어서 도움도 굉장히 많이 되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제가 평소에도 그냥 즐겁고 신나게 하려고 하고 좀더 마음을 내려놓고 하다 보니까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스트레스 안 받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인 것 같아요.

[앵커]
골프 연습하고 경기하고 대회 참가하고 그런 것들이 다 즐겁습니까?

[인터뷰]
네, 정말 매 대회 열리는 장소가 다르기 때문에 이번 주에는 여기서 새로운 마음으로 대회를 하고 또 그곳에서 주변에 좋은 곳도 가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즐겁게 투어생활을 하는 게 저는 너무 즐거워요.

[앵커]
이 바로 직전 대회는 어디에서 하셨죠?

[인터뷰]
하이원리조트에서.

[앵커]
해외에서의 대회는?

[인터뷰]
해외에서는 브리티시오픈 때문에 스코틀랜드에 다녀왔었어요.

[앵커]
스코틀랜드에서 맛있는 거 드셨어요?

[인터뷰]
그곳에서 피쉬앤칩스가 유명하더라고요. 그래서 유명한 레스토랑도 찾아가서 먹기도 하고 또 좋은 경치들도 많이 구경하고 그러고 왔어요.

[앵커]
시간이 많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거기 있는 순간들을 즐기고 또 다니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그러는군요?

[인터뷰]
또 골프의 근원지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남자 디 오픈 처음 열렸던 골프클럽도 가서 사진도 찍고 오고 그렇게 하고 왔어요.

[앵커]
그게 스코틀랜드에 있군요.

[인터뷰]
네. 처음 남자 디 오픈이 열렸던 곳이.

[앵커]
연습은 하루에 어느 정도 합니까? 연습량이?

[인터뷰]
아무래도 시즌 시간 중에는 선수들이 거의 매주 대회를 소화하고 공식연습까지 하면 월요일밖에 시간이 없어요. 그런데 또 월요일에는 다음 대회 장소로 이동하다 보니까 연습할 시간이 대회 전에 몸 푸는 거나 아니면 끝나고 점검하는 정도가 거의 대부분이거든요.

또 컨디션 관리도 선수한테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가끔은 연습보다도 휴식이 더 중요할 때도 있어요. 그래서 시즌 중에는 조금 조금씩 연습을 하고 시즌이 아닐 때는 거의 하루종일 웨이트도 하고 운동도 하고 골프연습도 하고 퍼팅 연습도 하고 이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앵커]
시즌이 아닐 때는 그러니까 계속 연습을 하는군요, 하루 종일.

[인터뷰]
네. 학교도 가야 되고 굉장히 바쁜 일정들을 보내고 있어요.

[앵커]
전인지 선수의 롤모델인 선수가 있나요?

[인터뷰]
저는 여러 선수들의 장점들을 보면서 닮고 싶은 게 많거든요. 심지어 제가 US 오픈 때 칼리앱 선수랑 같이 라운드를 했었는데 제가 태어난 해에 프로턴을 한 선수예요.

[앵커]
뭘 했다고요?

[인터뷰]
제가 94년도에 태어났는데 그 선수는 94년도에 프로턴을 한 거예요. 같이 라운드하면서 정말 그런 노련함이 굉장히 저한테 많이 와닿았었고 그래서 제가 그런 장점들을 다 흡수해서 누군가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앵커] 지
금 태극낭자들이 다 휩쓸고 있지 않습니까. 세계무대를. 제일 친한 선수는 누구죠?

[인터뷰]
저는 일본 투어에 뛰고 있는 신지애 언니랑도 굉장히 친하고요. 한국 투어에서는 김지혜 선수랑 친하거든요.

[앵커]
신지애 선수랑은 나이 차이가 좀 있지 않나요?

[인터뷰]
네, 그런데 언니랑은 한일전 때 언니가 굉장히 좋은 얘기를 많이 해 줬었어요. 그래서 그 이후에도 서로 고민이 있으면 많이 연락하면서 언니한테 도움을 많이 받고 있기도 하고요.

[앵커]
신지애 선수가 해 준 어떤 기억나는 조언이 있나요?

[인터뷰]
아무래도 골프를 하다보면 뜻대로 안 되고 그래서 속상한 일들도 생기잖아요. 그럴 때 잠시 내려놓고 너가 뭐가 잘못됐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서 긍정적인 말을 굉장히 많이 해 줘요, 언니가. 또 시간될 때 이번 주에 또 보기로 했는데 저 역시도 언니 만날 생각에 굉장히 기대하고 있어요.

[앵커]
그분도 굉장히 긍정적인 분이죠. 신지애 선수도요. 혹시 연애는 이렇게 해라라는 그런 조언은 안 들었습니까, 신지애 선수한테?

[인터뷰]
제가 워낙 연애, 이쪽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 질문은 안 하거든요, 거의. 아무래도 그런 쪽 얘기는. 그런데 시간 되면 언니도 한번 해 봐라, 이런 얘기도 들었었어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좀더 제 관심은 골프쪽에 있는 것 같아요.

[앵커]
그러니까 일부러 관심을 아직 두지 말아야지 하는 게 아니라 아직 별 관심이 없군요, 지금은.

[인터뷰]
네.

[앵커]
누가 TV에 나오는 연예인이 멋있다, 그런 사람도 없나요?

[인터뷰]
제가 TV를 그렇게 자주 보는 편이 아니에요. 그런데 작년에 이상형 월드컵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정우성 아저씨가 1등이었는데 제가 정우성 아저씨인지 모르고 사진만 보고 뽑았었어요.

[앵커]
정우성 씨의 얼굴도 모르고.

[인터뷰]
네. 잘생기셔서.

[앵커]
2등은 누구였습니까?

[인터뷰]
2등은 누구였는지 기억이...

[앵커]
이름 모르고 올라왔군요, 얼굴만 가지고. TV를 정말 거의 안 보는 모양이군요?

[인터뷰]
그래도 최근에는 무한도전이 굉장히 재미있더라고요. 대회하면서 토요일에는 항상 빨리 끝나거나 시간이 되면 챙겨보려고 하고 있어요. 시간이 되면 재방송으로 보기도 하고.

[앵커]
전인지 선수 얘기를 들으면서 저도 밝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들고 나도 더 열심히 해야 되겠구나. 어리지만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골프선수로서의 본인의 목표는 뭐고 내 인생에서의 목표는 이런 거다 하는 게 있다면 인생의 목표는 뭔지?

[인터뷰]
일단 저 같은 경우는 굉장히 오랫동안 투어생활을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어요. 그래서 매해 꾸준히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정말 그래서 더 한 해, 한 해 즐겁게 대회를 하려고 하고 있고 또 제가 이렇게 US오픈 우승이라는 자리에 가기까지 정말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올라왔어요.

그래서 그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이뤄낼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해서 저 역시도 정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그래서 주변에 많이 제가 희망이 되고 도움이 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요.

[앵커]
엄친딸이라고 하는데 들어보니까 외형적인 스펙만 좋은 게 아니라 단군 이래 지금 젊은 세대들이 최고의 스펙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 저력들,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저력들. 그런 단편 같은 것을 저는 오늘 전인지 선수에게 들으면서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하고요. 지금 말씀하신 목표들 다 꼭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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