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박인비 '차원이 달랐다'

승부사 박인비 '차원이 달랐다'

2015.08.03. 오전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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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 최초이자 역대 7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 선수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차원이 다른 플레이로 상대 선수들을 압도했습니다.

특유의 승부사 기질과 끝까지 흔들림 없는 경기로 자신이 왜 세계랭킹 1위인지를 입증했습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5개 홀을 남긴 13번 홀까지 박인비는 네 타를 줄였지만, 우승의 꿈은 멀어 보였습니다.

뒤에서 경기를 펼친 고진영이 역시 4언더파를 더하면서 여전히 세 타 차로 앞서나갔습니다.

두 선수의 운명을 바꾼 건 파5 14번 홀.

두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박인비는 7m짜리 이글 퍼트를 성공하면서 한꺼번에 두 타를 줄였습니다.

비슷한 시각, 고진영이 첫 번째 보기를 적어내면서 두 선수가 공동 선두에 올랐고, 까다로운 16번 홀에서 완벽한 아이언샷으로 버디를 추가하면서 1위 자리엔 박인비만 남았습니다.

첫 LPGA 출전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평정심을 유지했던 고진영은 16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해저드에 빠뜨리면서 사실상 우승 경쟁을 접었습니다.

[박인비, 브리티시오픈 우승]
"16번 홀 버디가 중요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어려운 홀에서 세 타를 줄였던 게 다른 선수들보다 이번 주에 다른 선수를 4~5타는 이기고 들어갔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투어 최고의 컴퓨터 퍼트 실력도 빛났습니다.

페어웨이 안착률이나 그린 적중률은 3라운드 때까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4라운드에선 그린에서만큼은 굴리는 대로 홀을 찾아갔습니다.

퍼트 수 24개로 홀당 1.33개.

3라운드 때까지보다 평균 5개를 줄였습니다.

한 해에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2013년에는 엄청난 부담감으로, 3라운드까지 1위를 달리며 우승을 자신했던 지난해에는 방심에 꿈을 놓쳤던 박인비.

두 번의 실패를 경험한 박인비는 더 단단해진 샷과 마음을 앞세워 온전한 '메이저 퀸'으로 골프 역사에 또렷이 이름을 새겼습니다.

YTN 김웅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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