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오심 4개...K리그 심판 '민낯 공개'

경기당 오심 4개...K리그 심판 '민낯 공개'

2015.07.30. 오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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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축구 K리그 심판들이 부끄러운 민낯을 공개했습니다.

공개적으로 오심과 징계 상황을 털어놓고, 신뢰받는 '포청천'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크로스바를 때린 공이 골라인에 애매하게 떨어집니다.

지난 5월 FC서울이 전남을 상대로 기록한 선제골 장면.

사후 분석 결과 득점이 아닌 것으로 판정돼 해당 심판은 이후 3경기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파울부터 페널티킥까지, 상반기 K리그에서 나왔던 크고 작은 오심을 현장 심판들이 직접 밝혔습니다.

오프사이드와 파울, 경고는 85% 이상 정확하게 봤지만,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페널티킥과 퇴장 판정은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한 경기에서 나오는 오심은 평균 4개.

프로축구연맹은 올 시즌 23라운드까지 심판에게 총 19번 징계를 내렸다고 고백했습니다.

전반기 오심이 잦았던 클래식 심판 3명은, 승강제에 따라 8월부터는 챌린지 리그로 내려갑니다

[조영증, 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
"가혹할 만큼 징계 수위가 높아졌어요. 이런 수치 나와 있는 것을 숨긴다고 숨겨질 리도 없고, 이런 것을 다 같이 공유해야죠."

이렇게 치부를 드러낸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씻기 위해서입니다.

컴퓨터로 심판을 자동 배정해, 킥오프 90분 전에야 공개하지만 현장의 불신은 여전합니다.

심판들은 고충을 털어놓고, 뼈를 깎는 자정 노력을 약속했습니다.

[이동준, 프로축구 K리그 심판]
"내가 생각지도 않았던 부분에서 오심이 나오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요. (이렇게) 공개를 하고 다음다음, 점점 줄여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축구연맹은 해마다 두 차례씩 심판 설명회를 열 계획입니다.

'대쪽 판정'으로, 정정당당한 승부를 만들기 위한 심판들의 노력은 쭉 계속됩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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