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女 골프 역사, 주인공은 누가될까?

새로 쓰는 女 골프 역사, 주인공은 누가될까?

2015.07.30. 오후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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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 박인비와 메이저 여왕 전인지가 오늘 부터 나흘간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 도전합니다.

두 사람 중 누가 우승하더라도, 세계 여자 골프 역사를 새로 쓰는 셈이 되는데요.

박인비 선수는 한국이 최초로 4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이른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업적을 이루게 됩니다.

전인지 선수가 우승을 하면 단일 시즌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에 이어 유럽투어 메이저 대회까지 석권하는 세계 최초의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과연 세계 여자 골프 역사를 새로 쓰는 주인공은 누가 될까요?

먼저 두 선수 올해 기록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박인비, 프로골퍼]
"메이저 3년 연속 우승이라는 건 제 커리어에서도 되게 중요한 업적이 되는 것 같은데요. 역사적인 분들과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있어서 저한테는 너무 영광스러운 것 같아요."

박인비 선수는 지난달 열린 LPGA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대회 3연패를 달성했습니다.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2015년까지 같은 메이저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겁니다.

1939년 미국의 패티버그와 10년 전 스웨덴의 소렌스탐에 이어서 LPGA 역사상 세 번째로 메이저 대회 3연패를 달성했고 메이저 대회만 6승으로 한국인 최다승 기록도 갈아치웠습니다.

박인비 선수는 이 대회 우승으로 리디아 고에게 빼앗긴 세계 랭킹 1위 타이틀을 19주 만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전인지, 프로골퍼]
"US오픈 우승 때도 그랬고, 지금 제가 한미일 (메이저) 동시 석권을 했다고 많은 분이 기뻐해 주시고 계시는데 실감이 안 나요. 저는 22살에 평범하게 골프를 하는 골프선수예요."

전인지 선수는 지난 석 달 동안 일본과 미국, 우리나라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를 차례로 석권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일본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살롱파스컵에 처음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13일에는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데 이어 불과 나흘 전에 끝난 한국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한 시즌에 세 나라 메이저를 석권한 건 여자골프 역사상 전인지가 처음입니다.

[박인비, 프로골퍼]
"마지막 홀 같은 경우 투온도 가능하고 버디를 할 수 있는 홀이었는데 마지막 홀의 드라이버 실수가 가장 아쉽습니다."

[박인비, 프로골퍼]
"꼭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는 브리티시 오픈이었는데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 같아요."

박인비 선수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마지막 라운드 전반 9홀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이후 더블보기와 보기를 잇따라 기록하면서 선두를 빼앗겼습니다.

생애 4개 메이저 대회 석권이라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4위로 경기를 마친겁니다.

박인비 선수는 꼭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 브리티시 오픈 우승을 위해 지난주 LPGA 대회에서 큰 욕심을 내지 않고 편안하게 샷 감을 살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전인지 선수는 지난 26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곧바로 새벽 비행기를 타고 스코틀랜드로 향했습니다.

전인지 선수는 지난 US 오픈에서 함께 경기를 한 카리 웹과 이번에도 같은 조에서 첫째날과 둘째날 경기를 펼치는데요

전인진 선수의 각옵니다.

[전인지, 프로골퍼]
"카리 웹 선수와 같이 플레이했는데 카리 웹의 경우는 프로 데뷔했을 당시에 제가 태어난 해거든요. 보고 배운 것도 있고 제 목표에 대해서도 더 뚜렷해진 것 같아요."

세계적인 스포츠 베팅 업체 윌리엄힐에서는 세계랭킹 1위인 박인비가 우승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박인비 선수의 우승이냐 아니면 전인지 선수의 우승이냐, 오늘부터 나흘 동안 펼쳐질 브리티시 오픈에서 누가 됐든 우리 선수들이 꼭 세계 여자골프의 역사를 새로 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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