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돈 없으면 국가대표도 못하나? 국제대회 자비출전?

[신율의출발새아침] 돈 없으면 국가대표도 못하나? 국제대회 자비출전?

2015.07.01. 오전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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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돈 없으면 국가대표도 못하나? 국제대회 자비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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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7월 1일(수요일)
□ 출연자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가 심판, 코치비용까지 부담
- 1년에 대회 참가비용만 최대 1억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스포츠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이하 최동호): 네, 안녕하세요?

◇ 신율: 국가대표선수가 국제대회에 참가하는데 자비로 참가하는 경우가 있나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 최동호: 리듬체조 얘기인데요. 리듬체조 국가대표선수들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등을 제외한 나머지 대회, 그러니까 월드컵과 그랑프리, 국제 토너먼트 대회에 출전할 땐 스스로 경비를 마련해야 합니다.
선수 본인의 비행기 티켓과 숙박비용뿐만이 아니라 함께 가는 심판의 경비까지 마련해야되는데요. 때때로 코치의 경비까지 부담하기도 합니다. 국가대표면 국가를 대표해서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건데요. 선수가 심판, 코치의 경비까지 대줘야한다는 것은 저도 이해가 가질 않는데요.
분명 체조협회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 신율: 선수가 심판, 코치 경비까지 부담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 이해가 안가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죠?

◆ 최동호: 국제체조연맹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각국의 체조협회는 3급 이상의 국제심판을 출전시켜야한다>는 심판대동제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국제대회에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게 되면 우리나라 심판이 반드시 함께 출전한다는 얘기인데요.이 때 함께 가는 심판의 경비를 선수가 부담하는 거죠.

◇ 신율: 국제대회 참가 경비뿐만이 아니라 대표 선수들 경기복도 지원이 안되고 있다면서요?

◆ 최동호: 리듬체조 보시면 선수들의 의상이 굉장히 화려하죠?
이 경기복이 한 벌당 150만원~300만원정도 하는데요. 보통 선수들이 1년에 3벌정도 사용하는데 이 경기복도 선수들 부담입니다. 더 큰 문제는 지난 해, 체조협회가 선수 한 명당 30만원씩의 경기복 지원 예산을 책정해놓았는데, 실제로 집행은 되지 않았다는 거고요.
지난 해만 보면 리듬체조 대표선수들이 참가한 대회가 모두 16개였는데, 이중에 4개 대회만 협회가 지원을 했고 나머지 12개 대회는 모두 선수들이 부담했습니다.

◇ 신율: 국가대표면 협회가 국가대표로 선발한거고 국가를 대표해서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건데, 선수가 심판경비까지 부담하면서 참가한다는 게 이해가 안되네요? 협회에선 뭐라고 하나요?

◆ 최동호: 협회측 설명은 협회가 매년 연간 단위로 사업계획을 짤 때,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정도 수준의 대회만 참가계획을 세운다고 합니다.
월드컵이나 그랑프리대회는 참가 계획을 세우지않는데요. 월드컵이나 그랑프리, 인터내셔널대회는 선수 개개인이 자신의 기량이나 경험을 쌓기 위해서 출전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부담해야된다는 논리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선수가 참가하게 되면 반드시 심판도 대동해야되기 때문에 당연히 심판의 경비도 선수가 부담해야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신율: 결국 협회는 큰 대회만 지원하겠다는 얘기네요? 나머지 대회는 너희가 알아서 하라는 식인데, 그래도 이해가 안가는데요?

◆ 최동호: 협회가 해야할 일중의 하나가 선수 육성이죠. 유망주를 발굴해서 되도록 많은 대회에 참가시켜서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협회의 의무이기도 한데요. 체조협회는 선수 스스로 경험도 쌓고 실력을 쌓아라. 그래서 우리 협회가 지원하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라는 얘기인 것처럼 들립니다.
보통 국제대회 한 번 참가하면 심판 경비까지 합쳐서 700만원정도의 경비가 든다고 하는데요. 선수별로 차이는 있지만 리듬체조 국가대표선수들은 1년에 적게는 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국제대회 참가비용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스포츠도 돈 없으면 못한다는 말이 예전부터 많이 있었습니다. 리듬체조는 더더욱 말 돈 없으면 국가대표도 못하는 종목이 되버린 것 같아서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 신율: 네,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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