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열매 먹고...다시 뛰는 여자 축구

16강 열매 먹고...다시 뛰는 여자 축구

2015.06.29. 오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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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드컵 16강으로 새 역사를 쓴 여자 축구 선수들이 안방 WK리그에 섰습니다.

세계 무대를 누빈 선수들은 기량도, 인기도, 한 뼘씩 성장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태극낭자를 보기 위한 행렬이 꼬리를 이었습니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이지만, 국가대표를 여덟 명이나 보유한 '작은 국가대표팀' 현대제철은, 월드컵 열기를 잇기 위해 화끈한 팬 서비스에 나섰습니다.

멀게만 느꼈던 선수들과 한층 가까워진 기분입니다.

[인천 가정여중 축구 선수]
"설레요. 좋아요. 떨려요. 위험한 슈팅 상황도 있는데 언니들이 다 막으면서 잘한 것 같아요. 너무 열심히 뛰는 것 같아요."

'우물 안 개구리'였던 여자 축구 선수들은 월드컵 큰 무대에서 부쩍 성장했습니다.

2002년 월드컵 4강을 발판으로 유럽에 나갔던 박지성처럼, 여자 선수들의 해외 진출설도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조소현,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현대제철]
"12년 만에 월드컵에 나갔고, 1승도 했고 16강까지 갔어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다른 나라 선수들과 더 경쟁할 수 있지 않을까..."

[김정미, 축구 대표팀 골키퍼·현대제철]
"16강에 올라서 그런지 더 많이 관심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그런 걸 느껴요."

월드컵 이후 재개된 WK리그에서 인천 현대제철은 이변 없이 6연승을 달렸습니다.

'호화군단'은 몸 풀 듯 잔디를 누볐고, 맏언니 김정미는 무실점으로 골문을 지켰습니다.

여전히 빈자리가 많은 경기장이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기량을 뽐냈습니다.

월드컵 16강 날개를 달고, 여자 축구 그라운드가 새 희망으로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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