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회장, '비리 스캔들'에도 FIFA 5선 성공

블래터 회장, '비리 스캔들'에도 FIFA 5선 성공

2015.05.30. 오전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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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축구연맹, 피파(FIFA)의 블래터 회장이 5선에 성공했습니다.

피파 간부들이 비리 의혹으로 줄줄이 체포되는 상황 속에서도, 20년 장기 집권을 예약한 것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조은지 기자!

사퇴 압박까지 받았는데, 결국 블래터 회장이 당선됐군요.

선거 결과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블래터 회장의 지지 기반은 역시 예상대로 탄탄했습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피파 총회의 회장 선거에서, 블래터 회장은 209개 회원국 가운데 절반을 넘는 133표를 얻었습니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로 이어지는데요.

73표를 얻은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가 2차 투표를 앞두고 사퇴하면서, 블래터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습니다.

1998년 피파 수장에 오른 블래터 회장이 무려 5선에 성공한 것입니다.

이번 총회를 앞두고, 월드컵 개최지 선정 비리와 연루된 피파 간부들이 줄줄이 체포됐지만, 블래터 회장의 힘은 역시 막강했습니다.

[앵커]
블래터 회장은 그동안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돼 왔는데요.

이런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또 연임에 성공한 것이 놀랍습니다.

[기자]
모든 선거가 그렇듯이, 각국의 이해 관계에 따라 표심이 갈립니다.

피파 회장은 209개 회원국 협회장의 직접 투표를 통해 선출됩니다.

플라티니가 이끄는 유럽축구연맹은 일찌감치 블래터 회장과 각을 세웠지만, 나머지 대륙들은 블래터에 우호적입니다.

비리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에도 아프리카와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은 블래터 회장에게 변함 없는 충성심을 보였는데요.

월드컵 출전 쿼터나, 수익 분배 등 자국의 이익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피파는 지난 4년간 벌어 들인 57억2천만 달러 가운데, 10억5천만 달러를 세계 축구의 발전을 위해 나눴다고 주장했습니다.

축구 실력과 관계 없이, 209개 회원국이 피파의 일원으로 동등한 대우를 받는 점이 표심을 끈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이번 선거를 통해 피파의 분열이 가속화됐다는 시각이 팽배한데요.

'반쪽 월드컵'이 될거라는 우려도 벌써 나온다고요?

[기자]
최악의 시나리오를 쓰자면, '반쪽 월드컵'이 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유럽축구연맹은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블래터 대신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를 지지했는데요.

블래터 회장이 5선에 성공하면, 월드컵을 보이콧하겠다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유럽축구연맹이 미국의 힘을 업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회장 선거를 통해 유럽과 비유럽의 대결 구도가 더욱 강화됐는데요.

실제 월드컵을 불참할 지는 미지수지만, 유럽과 비유럽의 치열한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에서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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