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독단의 'FIFA 마피아'...111년 역사상 최대 위기

비밀·독단의 'FIFA 마피아'...111년 역사상 최대 위기

2015.05.28. 오후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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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축구연맹, '피파(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미국 당국이 피파 고위 인사들의 부패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는데요.

'마피아'로 불릴 정도로, 그동안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돼온 피파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축구가 지구촌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면서, 피파가 천문학적인 돈을 쥐락펴락했기 때문입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기온 40도가 훌쩍 넘는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됐을 때부터, 피파의 '비리 스캔들'이 본격적으로 불거졌습니다.

비리 의혹을 다룬 430쪽 분량의 보고서가 공개됐지만, 피파는 개최지 선정에 문제가 없다고 왜곡해 결론 내렸습니다.

피파 수뇌부를 겨냥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던 조사관은 결국 사표를 냈습니다.

[마이클 가르시아, 피파 윤리위원회 수석조사관(사직 전)]
"제 보고서가 공개되면 법률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어요. 그동안 감춰왔던 정보들이 알려지게 될 겁니다. 하지만 보고서가 공개됨으로써 피파가 한 행동이 인정받든, 아니든 모두가 판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잖아요."

피파 회원국은 유엔보다도, IOC보다도 많은 209개 나라.

손에 쥔 현금만 1조 6천억 원이 넘는데, 비영리 단체로 등록돼 있어 세금도 한푼 내지 않고, 간섭도 받지 않습니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피파는 6조 3천억 원 넘는 돈을 벌었지만,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는 철저히 비공개입니다.

피파의 모든 업무는, 25명으로 구성된 집행위원회가 독단적이고 비밀스럽게 처리합니다.

4선에 성공해 무려 17년째 피파를 이끌고 있는 블래터 회장이 그 중심입니다.

피파는 이번 수사를 계기로 비리를 뿌리뽑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레고리오, 피파 대변인]
"피파의 이미지나 명성에는 좋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지난 4년간 해왔던 개혁과 자정 노력에는 분명 좋은 일입니다. 괜찮습니다."

'마피아'란 오명을 쓴 피파가, 111년 역사상 가장 큰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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