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당당' 스포츠 정신 사라진 그라운드

'정정당당' 스포츠 정신 사라진 그라운드

2015.05.28. 오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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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NC와 두산의 경기 중 일어난 벤치 클리어링에서 상대 투수를 향해 공이 날아오는 위험한 일이 발생했는데, 당사자는 하루 늦게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프로축구에서도 최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비신사적인 일들이 이어졌는데요.

스포츠맨십이 아쉬운 그라운드,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NC 해커와 두산 오재원의 신경전이 결국 두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뛰쳐나오는 벤치 클리어링 사태로 이어집니다.

이때, 두산 벤치에서 해커를 향해 강하게 공이 날아듭니다.

사태가 진정된 후, 심판은 두산 벤치로 가 누가 공을 던졌는지 파악하고, 공을 던졌다고 나선 장민석을 퇴장시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공이 날아드는 순간, 장민석은 이미 경기장으로 나와 해커를 향해 달려들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결국, 공을 던지지도 않은 장민석이 동료를 위해 대신 퇴장을 당한 겁니다.

공을 던진 장본인은 이 모든 과정을 어색하게 지켜보던 민병헌이었습니다.

민병헌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동료가 피해를 보는 것이 미안하고 괴로웠다며, 야구 선수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 데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사실을 실토했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민병헌에게 3경기 출전 정지와 유소년 야구 봉사 40시간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경기가 과열되는 양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팬들이 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승부욕도 좋지만) 비신사적인 행위는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고 봅니다."

볼썽 사나운 장면은 지난 주말 축구장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국가대표 출신의 부산 골키퍼 이범영은 상대 페널티킥을 방해하기 위해 일부러 잔디를 파헤친 것으로 드러나 거센 비난과 함께 자체 징계를 받았습니다.

상대 선수에게 보복 폭행을 한 전북의 한교원에겐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6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600만 원의 중징계가 내려졌습니다.

프로농구계를 충격에 빠뜨린 현역 감독의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까지.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을 잊은 잇단 추태에, 팬들의 실망감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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