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감독 전창진 '승부조작' 의혹의 전말

프로농구 감독 전창진 '승부조작' 의혹의 전말

2015.05.27. 오전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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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이슈오늘 (08:00∼10:00)
■ 진행 : 이종구·이광연 앵커

[앵커]
또 다시 프로농구계가 승부조작설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바로 안양KGC 인삼공사의 전창진 감독이 승부조작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돼서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인데요. 전창진 감독의 얘기는 무엇이고 또 유독 프로농구계가 승부조작설로 자꾸 구설수에 오르는 이유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어떤 의혹을 받고 있는지 이광연 앵커가 정리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창진 감독의 승부조작 의혹, 참고로 지난해 시즌 부산 KT지휘봉을 잡았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2014-2015시즌 2~3월 경인데요. 불법 스포츠 사이트 10곳에 약 3억원을 분산베팅한 뒤 3~4쿼터에 후보 선수를 투입해 고의로 패배한, 승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겁니다.

전창진 감독, 이 경기를 통해서 두 배 가까운 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러면 그때 경기를 한번 볼까요. 실제로 지난 시즌 전창진 감독이 지휘를 하던 부산 KT는 2월 14일과 2월 20일 안양 KGC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10점차 이상으로 대패했습니다.

그리고 승부조작 얘기가 나오니까 기억나는 사건이 하나 있죠? 2년 전에 터진 강동희 스캔들, 그때는 지금 보다 더 파장이 컸습니다. 일부 경기에서 브로커들로부터 4700만원을 받고 4경기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기소되기도 했습니다. 유독 이렇게 스포츠계에서 이런 베팅 논란, 승부조작 논란이 일어나는 걸까요? 임방글 변호사께 여쭤보겠습니다.

[인터뷰]
우선 특히 농구에서 많이 일어나죠. 야구랑 축구는 그렇게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승부조작이 농구가 더 쉽기 때문이에요. 야구와 축구는 9명, 11명 등 선수가 굉장히 많은데 농구는 5명만 뛰지 않습니까? 게다가 대부분이 개인적인 역량에 많이 의존을 하는 경기이기 때문인데요.

이게 만약에 감독이 후보선수를 내보낸다든지 조금 더 1순위 선수가 아니라 2, 3위 선수를 내보내면 충분히 승부가 뒤바뀔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승부조작과 관련된 불법도박, 이런 문제들이 농구쪽에서 많이 나오고 있죠.

[앵커]
저희가 그래픽 설명 내용이 부실한 것 같아서 다시 설명을 드리자면 전창진 감독이 3억원의 스포츠 불법도박에 베팅을 해서 6억원의 이득을 봤다는 것을 경찰이 보고 있는 혐의인데 앞서 그래픽에서 두 경기를 보여드렸습니다마는 경찰이 보고 있는 불법 승부조작 의혹이 있는 경기는 모두 5경기이고 특히 2월은 프로농구시즌에서 시즌 막바지입니다.

그래서 당시 KT 같은 경우에는 플레이오프 진출하기 위해서 엄청 노력을 하고 상당히 올라갈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는 그런 상황에서 왜 경기를 포기하게 식스맨들을 썼느냐, 특히 2월달에 있는 경기들이 고의로 져준 것이 아니냐, 이런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들입니다.

그런데 전창진 감독은 변호사를 통해서 사실이 아니다, 오해다. 다른 사람이 베팅한 것이다, 내 이름을 팔아서. 거기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시죠.

[앵커]
한번 변호인측 얘기를 들어볼까요? 전창진 감독을 따르는 후배가 불법스포츠 베팅에 필요한 돈을 구하는 과정에서 전 감독의 이름을 팔았다, 이렇게 전창진 감독 변호사측이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인터뷰]
전창진 감독과 호형호제하는 친한 사이라고 해요. 그 사람이 돈이 필요한데 정찬진 감독이 돈이 없으니까 이 호형호제하는 사람이 그러면 사채를 빌릴 텐데 내 이름으로 안 빌려주니 전창진 감독이 빌리는 걸로 하자고 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빌리는 사람이 사채업자한테 가서는 전창진 감독이 빌리는 것처럼 이 사람이 이걸 빌려가면 이런 승부조작을 통해서 돈을 굉장히 많이 딸 수가 있다, 그러니 빌려달라고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전창진 감독 쪽에서는 나는 돈을 빌려줬을 뿐 나는 여기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항변을 하고 있는 거고요. 사채업자쪽에서는 무슨 소리냐, 전창진 감독은 불법 도박을 위해서 돈을 빌려간 것이다라고 공방이 있는 상태인 것이죠.

[앵커]
프로농구 연맹에서는 당시 의혹을 받고 있는 5경기의 비디오 동영상을 경찰에 제출을 했다고 하는데 사실은 선수 기용을 하고 그런 것들은 감독 고유의 권한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동영상 분석만 가지고는 일부러 져줬다는 것을 입증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다른 주변인 진술이나 증언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인터뷰]
우선 결정적으로 경찰 쪽에서는 지금 말씀하신 그런 얘기가 있지만 혐의 입증은 굉장히 자신하고 있어요. 어떤 증거를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승부 조작, 그러니까 일부러 져준 것 같은 그런 정황과 관련자의 진술이 있다는 뜻이겠죠.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지켜 봐야겠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구속된 사람이 2명이고 불구속 된 사람이 2명입니다, 이 관련된 사람 중에서. 그런데 구속된 사람은 전창진 감독이 전혀 관계가 없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불구속 된 사람은 전창진 감독이 관련이 되어 있다라고. 지금 안에 같이 공범으로 잡힌 사람 자체에서도 이미 입장이 오가고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서는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2년 전에 강동희 전 감독 얘기를 리포트 내용, 그래픽을 통해서 설명해 드렸는데 그때 기억으로는 구속기소가 됐거든요. 어떤 혐의가 인정이 된 건가요?

[인터뷰]
그때는 강동희 전 감독 같은 경우는 브로커에게 4700만원을 받고 4회에 걸쳐서 승부조작을 했다는 거였어요. 그런데 당시 국민들이 받은 충격은 대단했죠, 워낙 스타플레이였고요, 강동희 전 감독 같은 경우에는. 하지만 이게 사실로 드러나서 결국 실형을 받았죠. 10개월 실형을 살고 추징금도 4700만원 그대로 추징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건이 불과 4년 전 일인데 지금 그 이후에도 농구와 관련돼서 특히 승부조작과 관련된 불법도박 문제들이 계속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죠.

[앵커]
프로농구 팬들 사이에서 전창진 감독의 별명은 전 토토로 통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토토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건데. 그 이유는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갑자기 벤치 멤버들을 기용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전술을 써서 일부러 지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그전에도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이런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날지 아니면 전창진 감독이 주장하듯이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인지 사실이 어떻든 간에 이미 전창진 감독, 그리고 프로농구계는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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