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프로농구, 승부 조작과 끊이지 않는 악연

추락하는 프로농구, 승부 조작과 끊이지 않는 악연

2015.05.26. 오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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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직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는다는 소식을 접한 프로농구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승부 조작, 불법 스포츠 도박과의 끊이지 않는 악연에 팬들과 관계자 모두 큰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로농구계를 강타한 승부조작 파문은 2년 전인 2013년에도 있었습니다.

강동희 당시 동부 감독이 승부를 조작하고 브로커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10개월의 실형을 살았고, 프로농구연맹은 강 전 감독을 영구제명했습니다.

KBL은 '클린바스켓 센터'를 운영하며 사태 재발 방지에 힘을 쏟았지만, 승부 조작을 근본적으로 뿌리 뽑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결국, 2년 만에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며 농구계는 더욱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더구나 이번에 불법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A감독은 불법 도박을 할 목적으로 3억 원을 마련해 직접 승부 조작을 주도했고, 조직적으로 범행을 계획했다는 점에서 죄질은 더욱 나쁘다는 지적입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A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영입한 해당 구단은 감독과 연락이 닿지 않아 크게 당황한 모습입니다.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선 프로농구연맹 역시 경찰의 수사 진행 상황을 긴장감 속에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프로농구계는 지난 2006년 현역 선수가 직접 스포츠토토를 구매해 약식 기소된 적이 있고, 지난 3월에는 전직 프로 선수가 동료 선수들에게 불법 스포츠 도박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스포츠 정신의 근간을 흔드는 승부 조작 파문이 잇달아 프로농구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군림했던 프로농구의 자부심도 끝 모르게 추락하고 있습니다.

YTN 허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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