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챔피언' 이왕표, 40년 레슬러 인생 마감

'영원한 챔피언' 이왕표, 40년 레슬러 인생 마감

2015.05.25.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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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원한 챔피언' 프로레슬러 이왕표 선수가 40년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프로레슬링의 전설' 이왕표가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링에 오릅니다.

챔피언 벨트를 반납하고, 후배들의 인사를 받으며 새삼 이별을 실감합니다.

스승인 고 김일 선생이 15년 전 은퇴했던 장충체육관에서, 이왕표도 작별을 고했습니다.

[이왕표, 프로레슬러]
"링에서 죽는다면 내 인생에 가장 영광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오늘 이렇게 살아서 은퇴를 하게 됐습니다."

담도암으로 힘든 투병 생활을 했지만, 화끈한 기술과 쇼맨십은 여전했습니다.

'박치기왕' 김일의 수제자인 이왕표는 어린이들의 우상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190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굵직한 플레이로 1980년대 프로레슬링의 황금기를 이끌었습니다.

40년간 1600번의 경기를 치르며, 일곱 차례 세계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야수' 밥 샙과의 맞대결로 노익장을 과시했습니다.

기자회견장에서 밥 샙의 뺨을 때린 일은 아직까지도 '전설'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못 말리는 승부욕과 열정이 이왕표를 이끈 원동력입니다.

[이왕표, 프로레슬러]
"지금도 링에 오르면 정말 피가 끓습니다. 심장이 두근두근하고요. 마음은 (경기를) 하고 싶은데, 몸이 따라주지를 않으니까."

'영원한 챔피언' 이왕표의 바람은 프로레슬링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것입니다.

자신 못지 않은 후배를 양성하기 위해 프로모터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합니다.

[이왕표, 프로레슬러]
"여러분 모두가 챔피언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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