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추적] '어깨 수술' 류현진, 재활과 재기는?

[특급추적] '어깨 수술' 류현진, 재활과 재기는?

2015.05.22. 오후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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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쏟아지는 수많은 뉴스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이슈에 대해 집중분석해 보는 특급추적 시간입니다. 오늘 추적할 사건은 바로 이 사건입니다.

류현진 선수, 결국 투수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어깨 수술을 받게 됐습니다. 앞으로 재활과 재기라는 큰 숙제가 남아 있는데요. 전문가 그리고 취재기자와 함께 앞으로의 전망을 해 보겠습니다.

이상훈 스포츠의학 전문의, 그리고 YTN 스포츠부의 장아영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류현진 선수 수술은 잘 마쳤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는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있는데요.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분 좋아요.'

류현진 선수가 워낙 긍정적인 성격이기는 한데요. 일단 수술은 잘됐다고 봐야 되겠죠?

[기자]
류현진 선수의 어깨부상이 어떤 부위일까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의문을 가졌었는데요. 결국에는 어깨 관절와순 파열로 최종적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시간으로 오전 9시 반쯤에 수술을 마쳤는데요.

수술이 총 2시간 정도 걸렸는데 마취시간을 빼고 하면 수술 자체만으로는 1시간이 채 안 걸리는 비교적 가벼운 수술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포츠 의학계에서 잔뼈가 굵은 엘라트레체 박사가 집도를 했고요. 류현진 선수가 어깨수술을 받은 후에 기분이 어떻냐, 기자가 질문을 했더니 기분이 좋다, 이렇게 답변을 했습니다.

[앵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다. 이런 말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데 류현진 선수가 지난해 봄부터 통증을 느껴온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류현진 선수가 사실 지난 시즌부터 몸 곳곳에 이상신호가 있었습니다. 등, 엉덩이 등 여러 부위가 다쳤는데 그중에서 가장 통증이 우려가 되던 부분이 바로 어깨거든요. 지난해 4월 28일에 콜로라도전에서 어깨통증. 그리고 5월에 바로 첫 부상자 명단에 등재가 됐고요. 지난해 9월에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다시 왼쪽어깨 통증. 그래서 다시 그 시즌을 조기마감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스프링캠프에서 시범경기 전부터 말썽이었고요. 결국 시범경기 오클랜드전에서 어깨 통증이 있어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채 맞이하게 됐었습니다.

[앵커]
류현진 선수가 1년 동안 고민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일단 전문적인 분야로 들어가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키워드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어깨 관절와순 파열'.

이게 일반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요. 전문의께서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무형이 없어서 설명하기가 힘들기는 한데요. 어깨라는 건 크게 네 가지 회전근계라는 힘줄이 먼저 바깥을 쌓고 있습니다. 그 안쪽에 관절막이라는 막이 있고요. 그거보다 더 속에, 가장 안쪽에 팔과 몸을.

[앵커]
그래픽이 나오고 있는데 보면서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제가 찍을 수 있는 게 없죠? 팔이 있고, 몸이 있을 때 몸쪽에 띠를 두르고 있는 것을 관절와순이라고 합니다. 그 관절와순이 몸쪽에 있는 뼈에서 떨어졌을 때 관절와순 파열이라고 하는데요.

지금 모르겠습니다. 수술한 지 얼마 안 돼서 정확한 정보가 안 들어오고 있기는 한데요. 관절와순 중에서도 상부관절와순을 슬랩이라고 특별하게 표현을 하는데요.

현재 제가 들은 정보로는 슬랩, 상부관절와순에 파열이 있었던 걸로 현재까지는 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똑같은 관절와순 파열이지만 상부관절와순은 특별히 슬랩이라고 조금 구분하는 이유는 특별히 투수들의 슬랩이 유별나게 일반인에 비해 높기 때문입니다.

[앵커]
투수들 보통 어깨수술 받았다는 얘기를 들으면 좀 관절와순쪽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 겁니까?

[인터뷰]
관절와순 중에서도 아까 말한 것처럼 슬랩쪽이 특히 많기 때문에 요즘은 점점 안 하는 추세이지만 과거에 야구선수들이 가장 많이 받았던 수술 중 하나가 슬랩에 대한, 상부관절와순 파열에 대한 수술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관절수술을 했다, 이렇게 전해졌는데 좀 말이 어렵습니다. 어떤 수술이고, 어떻게 진행을 하게 되는 겁니까?

[인터뷰]
과거에는 당연히 누구나 아는 수술처럼 칼로 부위를 열었다면 기술이 발달을 하면서 조그마한 구멍을 내서 카메라를 넣었어요. 그 장점은 조그마한 구멍을 냈기 때문에 근육손상을 안 준다는 거죠.

그리고 몇 가지 구멍에 젓가락 같은 막대기를 넣어서 막대기 끝에 여러 기능들이 있거든요. 그거를 이용해서 관찰도 하고 다 꼬매기도 하고 이런 걸 할 수 있는데요.

현대과학이 많이 발달하면서 관절경 기계도 발달을 하고 이제는 열어서 하는 것보다 관절경으로 수술을 하는 게 더 경과가 좋은. 그렇게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회복도 빠릅니까?

[인터뷰]
회복도 훨씬 빠르고 통증도 빠릅니다.

[앵커]
류현진 선수가 여러 차례 MRI를 찍어봤는데 통증만 있고, MRI상에는 뭐가 안 나왔다고 그래요. 관절와순 파열은 안보이는 건가요?

[인터뷰]
관절와순 파열 중에서도 찢어진 게 많이 벌어지고 하면 MRI에서 보이게 되는데 제 손을 보는 것처럼 찢어졌는데 찢어져도 이렇게 붙어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이러면 MRI는 찢어졌는지 감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마 찢어졌는데 그대로 붙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붙었다기보다는 벌어지지 않고 얹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MRI에서는 관찰이 안 된 것 같습니다.

[앵커]
박사님, 제가 알기에는 NC도 그렇고 기아도 그렇고 직접 그 부분에서 선수들을 직접 관리를 해 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 국내 선수들도 이런 수술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인터뷰]
저도 3년 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많이 하던 수술입니다, 야구 선수들에 대해서요. 저뿐만 아니라 미국 스포츠학에서도 저런 트렌드를 따라 가고 있는데요.

점점 수술의 퍼센트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많은 연구들, 발표들이 특히 야구선수에서 원래의 퍼포먼스 그러니까 단순히 돌아가는 게 아니라 선수로 복귀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원래의 실력을 과연 회복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가 됐고요. 그래서 구체적인 데이터를 말씀을 드리면요.

[앵커]
간략하게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간단하게 2012년도에 굉장히 저명한 저널이 있는데요. 거기에서 야구선수들이 슬랩수술을 하고, 위쪽으로 팔을 쓰는 야구선수들의 63%가 돌아왔다고 맨처음에 얘기를 했죠. 굉장히 고무적이죠.

하지만 이제 2013년에 미국 정형외과학회에서 발표된 논문을 보면 그중에 야구 선수를 추리면 38%만 돌아온다는 나오기 시작합니다.

[앵커]
38%.

[인터뷰]
하지만 2014년으로 보면 단순히 돌아가는 게 아니라 이 선수들이 과거의 실력, 퍼포먼스를 얼마만큼 낼 수 있느냐로 좁혀주게 되면 돌아오는 거는 40% 지만 원래 구속이나 실력을 회복하는 투수가 슬랩수술을 할 경우에는 7%로 떨어지는 걸로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활로만 갈 경우에는 22%까지는 가거든요. 그래서 지금 수술이 물론 잘됐겠지만 사실 조금 걱정은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어쨌든 류현진 선수가 선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지금 시점을 놓고는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 키워드를 좀 볼까요. 3년차 징크스. 마의 3년차, 이러던데요. 어떤 얘기인가요?

[기자]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일본과 한국 투수들. 그러니까 아시아 투수들이 3년을 넘기지 못하고 2년차까지는 굉장히 잘 던지는데 3년차에 문제가 생기는 거를 이제 3년차 징크스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보통 노모 히데오, 마스자카 다이스케, 다르빗슈 우 등 여러 선수들이 2년까지는 30승을 했는데 그런데 이제 3년차에 부상에 시달리는 이런 경우인데.

이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으로 건너가는데 포스팅시스템을 하기 전에 6, 7년을 자국리그에서 던져야 하기 때문에 어깨소모가 굉장히 많습니다. 류현진 선수 역시 굉장히 많이 던졌습니다. 올해 데뷔 10년차인데요.

9년 동안 7년을 한국에서. 또 2년을 미국에서 던졌는데요. 총 소화 이닝 수를 보면 2006년도, 2007년도 200이닝 이상 던졌고요. 통계를 평균으로 보면 한 시즌에 179이닝을 던졌거든요.

그러니까 사람의 어깨가 시속 150km가 넘는 공을 이 정도 이닝을 소화한다는 게 굉장히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고요. 택시로 비유를 하자면 영업용 택시다. 이렇게 표현을 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앵커]
이 정도 연차면 아플 수밖에 없을 거다라고 보는 분들이 아무래도 많은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이게 단순히 국내 프로야구로만 생각을 하면 안 되고요. 우리나라에서 사실 고등학교까지 나오지 않습니까? 제가 10개팀을 메디컬테스트를 하고 있는데요. 그걸 보면 투수 중 대부분이 슬랩을 갖고 있습니다.

슬랩이 프로에서 던지는 게 아니라 이미 프로로 들어오는 시점에서 그 정도 파열을 가지고 거의 시작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던지고 던지고 던지다가 어느 시점에서 결국 통증이 발생을 하게 되는 그런 구조로 봐야 되기 때문에요.

단순히 프로에서 소화한 이닝보다 더 사실은 많이 혹사를 당한 상태에서 이미 메이저에서. 일본도 마찬가지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3년차 징크스를 2년차 징크스로 불러도 되는데요.

동양 선수들이 가서 저만큼 버티는 것도 저는 굉장히 대단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체력이 다른 면도 있는 것 같고 그런데 교수님 같은 경우에는 어깨 수술, 어깨 분야로 이름을 알려진 뉴욕컬럼비아대학의 임상강사로도 활동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어떻습니까?

체격이 커서 괜찮은 겁니까?

[인터뷰]
물론 선천적인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얼마 전에 보스턴레드삭스의 닥터랑 대담을 했던 적이 한 번 있었는데요.

거기서 제 질문은 과연 유전적인 차이가 있느냐고 했을 때 자기는 인종별의 차이를 사실 잘 알 수는 없겠지만 주로 남미권이나 흑인들이 유연성은 확실히 큰 것 같다는 얘기한 적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동양인이 당연히 흑인보다는 조금 더 유연성은 떨어지겠죠. 그런데 그거보다 더 중요한 거는 메이저리그에서 유소년, 청소년들에 대한 보호 프로그램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우리처럼 매 게임마다 에이스가 나오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고요.

더구나 메이저리그에 들어가더라도 투구수와 이닝수에 대한 엄격한 제한이 있습니다. 그거를 안 지키는 경우가 당연히 있습니다. 그러면 바로 팬들로부터 빗발치는 비난을 받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훨씬 더 보호가 된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있다고 이해하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류현진 선수가 수많은 야구팬에게 큰 행복감을 준 그런 선수인데요. 앞으로가 중요한 것 같은데요. 이제 희망을 갖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마지막 키워드를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커트 실링. 이 선수가 재기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던데요. 류현진 선수도 이 선수처럼 될 수 있겠죠?

[인터뷰]
그래야겠죠. 조금 희망적인 얘기를 한국 프로야구팬들도 아는 선수들 중 두 명만 말씀을 드리면 로저 클레멘스라는 선수가 있고요. 커트 실링이라는 선수가 있어요.

이 선수들은 관절와순 파열에 대한 수술을 하고 1000이닝을 소화를 했습니다. 이거는 아까 1년에 백 몇도 힘들다고 했는데. 이렇게 성공적으로 간 선수들도 있고요.

안 좋은 사례도 있지만 구태여 안 좋은 사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잘된 사례로 류현진 선수가 들어가기를 저희들은 기대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장아영 기자. 지금 류현진 선수, LA다저스 구단에서는 내년쯤에 다시 훈련캠프에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를 한다는 정도로 이야기를 했는데요. 복귀 가능성, 어느 정도일까요?

[기자]
일단 어깨 수술을 한다는 것 자체가 투수에게 굉장히 부담인 거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긍정적인 측면을 들자면 류현진 선수가 이미 팔꿈치 재활을 한 적이 있는데 굉장히 몸의 근육량이 많고 근육이 굉장히 잘 조직이 돼 있는 몸이고, 또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 때문에 굉장히 재활을 수월히 할 것이다.

1년이 넘는 굉장히 힘든 과정일 텐데 그리고 그 와중에도 얘기치 못한 통증이 계속해서 있을 겁니다. 그 통증을 잘 극복할 수 있을 만한 그런 성격. 그렇기 때문에 재활이 잘될 것이다. 이런 전망들이 많았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정신력이 중요할 텐데요. 투수 속도 떨어질까 걱정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고요. 재기에 성공하려면 이런 점은 굉장히 주의해야 되고 또 확실하게 해야 된다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구체적인 재활프로그램을 얘기하는 것보다는 저는 외적으로 다저스구단에서 조금 인내를 가져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미국 투수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망주인 피네다 선수를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류현진 선수보다 2살이 어려 모든 사람들이 1년 내 복귀할 것이다라고 예측을 했는데 2012년에 수술을 했습니다. 저랑 제일 친한 뉴욕 양키즈팀 닥터가 수술을 해 주셨는데 그 이야기를 저는 생생하게 직접 들었습니다.

수술이 잘됐고 의사 소견대로는 1년 내에 돌아올 것이다. 거기다 흑인이고, 몸도 유연하고요. 그런데 2014년에 들어왔는데 아파서 시즌아웃이 됐습니다. 그런데 2015년에 화려하게 복귀를 했거든요.

제 생각에는 류현진 선수도 아시아 선수에서는 볼 수 없는 유연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저스 구단에서 조금만, 1년 안에 못 돌아올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에 따라서 시간을 좀 준다면 저는 틀림없이 복귀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선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류현진 선수, 이제 재활과의 외로운 싸움이 남았습니다. 누군가 운동선수에게 재활은 긴 항해의 일부라고 했는데요. 닥쳐온 고난을 잘 이겨내고 팬들 곁에 더 성장한 모습으로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상훈 스포츠 의학 전문의 그리고 스포츠부 장아영 기자였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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