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행복한 은퇴...뉴질랜드에 1대 0 승리

차두리, 행복한 은퇴...뉴질랜드에 1대 0 승리

2015.03.31. 오후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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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4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던 차두리 선수가 감동적인 은퇴 경기를 갖고 대표팀을 떠났습니다.

슈틸리케호는 피파랭킹 134위의 약체 뉴질랜드에 힘겹게 1골 차로 이겼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허재원 기자!

차두리 선수가 아주 감동적인 대표팀 은퇴 경기를 치렀군요?

[기자]
슈틸리케 감독이 예고했던 대로, 차두리 선수는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왼쪽 팔에는 평소처럼 노란색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 곳곳을 부지런히 누볐습니다.

차두리를 삼촌이라고 부르며 따르는 손흥민 선수는 축구화에 '두리형 고마워'라는 문구를 새기고 은퇴 경기를 함께했습니다.

차두리는 전반 42분,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면서 김창수와 교체됐습니다.

하프타임에 열린 은퇴식에서는 아버지에게 꽃다발을 받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차두리 선수의 대표팀 은퇴 소감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차두리, 축구 대표팀 수비수]
"저는 잘하지는 못했지만 항상 열심히 하려고 애썼던 선수였습니다. 항상 감사하고 정말 행복한 축구 선수로 대표팀을 그만 둘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차두리 선수는 고려대학교 재학 시절이던 2001년, 히딩크 감독의 눈에 띄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는데요.

이번 뉴질랜드전까지 A매치 76경기에 출전하면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와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 올해 아시안컵 준우승을 모두 경험했습니다.

차두리의 대표팀 은퇴로 2002년 4강 신화를 일군 선수들은 모두 대표팀을 떠났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 대표팀 뉴질랜드를 상대로 경기 내용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기자]
우리 대표팀은 지난 27일 우즈베크전 선발 명단에서 무려 9명이나 바뀐 멤버로 뉴질랜드전에 나섰습니다.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부슬비도 내렸는데요.

그래서인지 서로 호흡이 안 맞고,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상대 역습에 고전하는 모습을 여러 번 노출했습니다.

전반 38분에 한교원이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손흥민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히면서 선제골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후에도 지동원의 헤딩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답답한 경기 내용은 이어졌습니다.

후반에도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는데요.

다행히 후반 41분에 터진 이재성의 A매치 데뷔골로 힘겹게 1 대 0 승리를 거뒀지만, 승리의 기쁨보다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적지 않은 과제를 확인한 평가전이었습니다.

이번 A매치 일정을 모두 끝낸 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오는 6월에 다시 소집됩니다.

지금까지 YTN 허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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