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해진 기성용, 전성시대 활짝

묵직해진 기성용, 전성시대 활짝

2015.03.05. 오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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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을 세운 기성용 선수, 요즘 그야말로 펄펄 날고 있는데요.

자신감과 함께 경기력이 물이 오른데다, 책임감까지 생기며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가입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성용은 '악동'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아시안컵 일본전에서 원숭이 세리머니를 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경기력을 비판하는 팬들을 향해 비아냥 거렸고, SNS를 통해 국가대표 사령탑을 헐뜯어 구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기성용, 스완지시티·축구 대표팀 주장](2013년 10월)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한국에 왔기 때문에 진심으로 감독님을 뵙고 사과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기성용의 변화는 더욱 신선합니다.

8살 연상의 배우 한혜진 씨와 가정을 꾸린 뒤, 기성용은 한층 성숙해졌습니다.

최근에는 '젖병 세리머니'로 예비 아빠가 된 사실을 직접 알렸습니다.

책임감과 성숙함은 그라운드 경기력으로 이어졌습니다.

슈틸리케호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27년 만의 아시안컵 준우승에 앞장섰습니다.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해 중심을 잡았고, 큰 경기 경험과 노하우로 팀을 다독였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유창한 영어로 입을 자처했고, 팬 서비스에도 성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친 상태에서 영국으로 복귀하면서도, 프로 의식은 빛났습니다.

[인터뷰:기성용, 스완지시티·축구 대표팀 주장](지난달 4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제가 팀을 너무 오래 비웠기 때문에 팀에 가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고요. 최대한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여독을 풀 시간도, 시차 적응을 할 틈도 없이 경기에 나섰지만 기성용은 연일 낭보를 전하고 있습니다.

몇 년 사이 몰라보게 묵직해진 기성용이 스완지시티와 대표팀에서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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