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세례가 박수세례로...웃음꽃 핀 슈틸리케호

엿세례가 박수세례로...웃음꽃 핀 슈틸리케호

2015.02.02. 오전 09: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슈틸리케 호가 브라질 월드컵 귀국전에서 날아들였던 엿 대신에 뜨거운 박수 세례를 받았습니다. 불과 7개월 만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겁니다. 이것만 봐서는 일단 슈틸리케 감독을 영입한 것은 성공적이다, 이른감은 있지만 평가를 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먼저 어제 대표팀이 귀국한 모습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5경기 무실점 전승으로 달렸고 결승전에서는 개최국 호주를 상대로 투혼의 명승부를 펼쳤습니다.

우승까지는 한걸음 부족 했지만 근성과 투지, 열정으로 큰 감동을 국민들에게 안겨주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도 귀국 환영식에서 밝게 웃으며 첫 여정을 마친 소감을 밝혔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보통 준우승도 잘 한거지만 아쉬웠다. 조금만 더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런 얘기가 나오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아쉽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고 다 칭찬일색이었습니다.

[인터뷰]
일단 목표치 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그렇다고 보거든요.

원래 우리가 아시아의 맹주로서 아시아에서의 톱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아시아컵하고는 55년 동안 우승을 못했기 때문에 인연이 별로 없었죠. 그리고 이번 아시안컵 직전에 대표 선수 중에 주축이 되는 선수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낙마를 했습니다.

또 호주에 가서도 부상으로 물러났었거든요. 그래서 결승 혹은 4강만 올라가도 잘 한 것이라는 이런 얘기가 나왔었는데 경기를 하면 할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특히 우리 예선전에서도 호주를 만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1차전에서 호주를 만났던 그 경기력보다 결승전 때 훨씬 좋은 걸 보여주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이 팀 장악력을 가면 갈수록 리더십을 가면 갈수록 보여줬다는 얘기고, 또 하나는 월드컵에서 그 전에 공항에 돌아왔을 때 엿을 맞았다고 했는데 굉장히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분노를 했었습니다.

그런 것을 이번에 완전히 반전을 시켜서 우리가 아직 우리 축구가 희망을 가지고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것은 지난 브라질월드컵 귀국 때 모습이었는데 참 먼길을 어쨌든 열심히 고생도 하고 박주영 선수 같은 경우에는 대표팀 발탁을 두고도 논란이 있었는데 불과 7개월 전 상황입니다. 인천공항에서 근조, 한국축구는 죽었다.

다소 실망어린 조롱, 저런 플래카드도 준비를 하고 엿을 던지기도 했었습니다. 지금 화면에서 보면 선수들 저때 많이 당황했겠습니다. 잔인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엿을 맞아본 적이 없지만 선수들은 상당히 자존심에 치명적인 손상이 있었을 것 같고 그만큼 국가대표 축구 선수라는 것이 그야말로 국민의 모든 관심과 하나의 여망을 담은 그와 같은 상징적인 의미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사례에서 리더십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구나 정말 국가대표 감독이 바뀌었는데 선수까지 바뀌고 더 중요한 것은 국민에게 감동을 전하는, 감동을 느끼는 그런 매개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려할 점이 많이 있지 않느냐. 저는 정치권하고 연관지어서 많이 생각을 했었습니다.

예를 들면 비서실장이 바뀌면 뭐가 비서실이 바뀌겠느냐, 바뀌겠구나. 이런 생각도 연관해서 생각을 할 수도 있고요. 의리를 중요시했던 홍명보 감독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지금 슈 감독. 슈 감독이 훨씬 , 훨씬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지금 김기춘 비서실장 같은 경우에는 계속 똑같은 선수를 썼거든요. 예를 들면 검찰 출신 선수를 계속 써요. 창의력, 국정운영의 여지가 별로 안 보이고 그와 같은 연관성이 저는 계속 생각이 드는데 그만큼 헤드십보다는 리더십의 역할이 중요하고 과거에 갇힌 프레임보다는 미래 프레임이 중요하고 지금 보면 23명이 선수보다, 과거에는 16명만 출전한다는 거죠.

그러면 6, 7명은 사실 별출전을 못 하고 벤치에만 앉아 있죠. 이번 특징은 정성용 골키퍼 1명만 빼고 22명이 다 출전을 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선수 전체를 활용하는 것에서는 역시 리더십 한 수를 봤던 그와 같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축구 선수들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한국말로 했습니다. 독일말이 아닌. 저런 것을 봤을 때 맡은 지 얼마 안 됐는데도 불구하고 맡으면서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를 보여주고...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지도력이 탁월한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약간 대중에게 감동을 주는 방법도 아는 것 같고.

[인터뷰]
사실 축구라는 게 가장 인기종목 중 하나고 또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게 언론을 상대해야 되고 국민을 상대해야 되는 거거든요. 단순히 선수들만 조련을 잘한다고 해서 인정받고 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렇다면 과거 히딩크 감독 같은 경우에도 언론을 잘 상대했기 때문에 그렇게 잘했다라는 평가가 있는데 이번 슈 감독 같은 경우에는 제가 볼 때는 거기에 못지않게 언론을 잘 활용함으로써 우리 팀을 잘 만들어서 앞으로 잘 갈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갖고 있지 않느냐 해서 긍정적인 신호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을 맡고 이번 아시안컵에 출전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런 것들이 화제가 되는 어록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을 자랑스러워하기도 하고 질책하기도 하고 조련을 하는 과정인 것 같은데 1월 13일 쿠웨이트전 직후 조금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우승 후보가 아니라고 선수들을 다그쳤습니다. 그런데 아시안컵 끝나고 귀국했을 때 한국 축구의 문제점 하나만 얘기를 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선수들에게 승리하는 법을 가르칠 뿐 축구를 즐기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사실 이런 얘기는 뼈아프지만 박지성 선수 같은 경우에는 외국에서 활동을 많이 하면서 게임을 즐겼다, 이런 얘기를 많이 했지 그 전까지 우리 선수들이 즐겼다 이런 거 못하고 국민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얘기만 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우리가 즐길 여부가 없던 거죠. 왜냐하면 축구 선수들 청소년 시기를 보면 일단 4강 안에 들어야 그다음에 좋은 고등학교를 갈 수 있고 고등학교에서는 4강 안에 들어야 특기자로 대학에 갈 수 있죠.

지금 그런 것을 봤을 때 즐길 여유가 없었다는 것인데 슈틸리케 감독의 이야기는 축구에 단순한 전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철학이 받침이 돼야 결국은 승리를 할 수 있다는 하나의 메시지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게임 운영을 쭉 봐도 사실 집중력이 부각됐고 모든 선수들 자체가 그야말로 유기적인 협력과 화합이 가능했던 것고 그 자체에 모든 열정을 쏟아부으면서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철학적 숨은 요인이 되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 축구의 본질을 바꾸려고 하는 하나의 초석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이것이 제도적으로 허용이 되고 용인이 되고 수용이 되는 앞으로 과제 같습니다.

[인터뷰]
저렇게 슈틸리케 감독이 얘기한 것은 조금 의도적으로 얘기를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축구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종목도 외국인 감독이 우리나라에 오면 저런 얘기를 하거든요, 한국 선수들은 즐기지 못 한다고. 그것은 60, 70년대 급속하게 산업화화가 되면서 스포츠가 하나의 국위선양의 목적이 많아요.

그러니까 엘리트 스포츠 위주로 가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잘하는 사람을 몇 명 뽑아서 그 선수를 스포츠만 집중 육성을 시킵니다. 그러니까 다른 것으로 발전을 못 하는 것입니다. 축구를 하다 보면 어떤 선수들은 그렇게 얘기를 하죠. 나한테 공 오는 것이 두려워서 피하기도 한다고 하죠, 눈도 안 마주친다고 하죠. 그거는 왜?

감독이 자기가 실수를 하면 일단 질책을 하고 끝나고 나면 선배들이 구타도 시키기도 하고 이렇게 하기 때문에 우리 자체가 즐기는 문화가 안 돼서 결국 좋은 성적을 내지 못 하고 그렇다는 얘기죠. 그걸 아마 슈틸리케 감독이 지적한 것 같은데 이제는 좋아질 겁니다.

요즘 법적으로라도 학생들이 무조건 운동만 하는 게 아니고 끝나고 수업을 듣도록 이런 것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생활 체육이 점점 넓어지면서 지금 슈틸리케 감독이 지적한 저런 문제는 시간이 가면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인터뷰]
짧게 다른 문제를 말씀드릴게요. 제가 작년에 축구쪽 일을 하면서 일본 관계자가 우리나라 축구시스템을 굉장히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저것 때문에 학생선수들이 투쟁심, 이기기 위한 정신력이 강해진다. 그걸 부러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보는 측면에서는 골고루 균형을 이루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요.

[인터뷰]
청소년 축구까지는 그것이 통합니다. 유소년 축구라든가 청소년까지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데 월드컵까지 가는 데는 한계가 있는 거죠. 맞춰진 패턴에 의한 계속 전술훈련을 반복하다 보니까 다른 선진국에서는 그렇게 안 하는 거죠.

그래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것이고. 즐김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창조성을 향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슈틸리케 감독의 비판 중 하나는 특별한 전술이 없었던 것이 아니냐. 이번에도 사실은 뭡니까? 풀백을 전진배치를 시키면서 결국 손흥민에게 특정적인 임무를 부여하지 않았어요.

이거는 뭐냐하면 나름대로 임무를 부여하기보다는 창의성을 활용을 해서 공격을 자유롭게 유도를 해 봐라. 이와 같은 메시지로 봤을 때 결국 즐김과 창의성은 연관성이 있고 앞으로 어쨌든 지금 향후 우리나라의 축구발전도 창의성을 담보로 하는 것에 방점이 있어야 되지 않느냐,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축구대표팀이라고 할 정도로 축구에 관심이 있어서 감 놔라, 배 놔라 하는데 이웅혁 교수님 역시 잘 아는 부분이네요.

[인터뷰]
제가 과거에 청소년 축구에 몸을 담았어서 그래서 상당히 축구에 대한 애정이 있습니다.

[앵커]
손 변호사님도 말씀을 하셨지만 유소년 축구나 생활 축구, 생활 체육 조금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어렸을 때 투쟁심이나 승리에 대한 집착이 작용한 부분이 있는데 창조적인 플레이는 조금 안 되는 그런 상황에 있는데 어쨌든 슈틸리케 감독은 같은 외국인이라서 그런지 히딩크 감독과 많이 비교가 되고 있습니다.

아직 슈틸리케 성과를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아시안컵이 끝나고 히딩크와 비교가 되고 있습니다. 용병술을 보면 그 누구도 탐내지 않았던 박지성이라는 선수를 히딩크를 발굴해서 중용을 했습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A매치 경험이 전무한 이정협 선수를 최종 공격수로 선임을 한 것이 바로 슈틸리케고 경기 스타일은 히딩크가 네덜란드식 토털사커, 압박 축구라면 슈틸리케는 늪축구였습니다. 그리고 어록은 나는 아직도 배고프다. 유명하죠.

이번 성적에 만족하지 않겠다, 어록은 여러 가지 좋은 게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을 만든 감독 중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자면 외국인 중 성공한 사람도 있고 실패한 사람도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라서 꼭 잘하고 이런 것같지는 않고 개인적인 특징이나 지도력 이런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제일 중요한 것은 혈연, 지연, 학연에 얽메이지 않는 선수의 발굴과 공정한 기용 이것이 관건 같습니다.

즉 과거에 어떤 명성에 매몰되거나 나의 후배라고 하거나 과거에 어쨌든 인간관계 때문에 거기에 굴복을 해서 고용을 하게 되면 그것이 악순환에 계속빠지게 되면 성공한 외국 감독들은 그것보다는 그야말로 자기가 직접 참관을 해서 체형과 움직임이 맞는 사람을 발굴해서 전술에 맞춰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

더구나 중요한 것은 전략적 아이디어가 많이 있다, 저는 바꿔 얘기하면 이번에 위기관리를 상당히 잘한 거죠. 마지막 1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도. 그것은 평상시에 정책목록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박근혜 정부가 하나의 위기 상황인데 이걸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여주기식이 아니고 정책 목록에 근거한 무엇인가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정책의 제시. 이런 것이 이번 축구에서도 리더십 하나의 함의점을 찾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