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아시안컵 준우승...호주 2:1 대한민국

슈틸리케호, 아시안컵 준우승...호주 2:1 대한민국

2015.01.31. 오후 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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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을 준우승으로 마감했습니다.

결승전에서 개최국 호주에 연장 승부 끝에 1대 2로 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55년 만의 우승은 이번에도 물거품이 됐네요.

[기자]
우리나라가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호주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식상한 말이 어울리는 훌륭한 경기였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전반 45분 루옹고에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내주고 내내 끌려갔습니다.

후반 종료 직전, 에이스 손흥민이 천금같은 동점골로 연장까지 승부를 이어갔는데요.

손흥민은 우리나라 아시안컵 통산 100번째 골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분위기는 우리쪽으로 기울었지만, 연장 전반 트로이시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결국 아쉬운 패배를 당했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조별리그부터 5경기 연속 무실점 전승으로 승승장구 했는데요.

결승에서 두 골을 내주며, 무실점 행진도 마감했습니다.

호주는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대 0으로 이겼던 팀이라 아쉬움이 더욱 큽니다.

[앵커]
호주 안방이라서 많이 위축됐을텐데, 우리 선수들 잘 싸운 것 같아요.

슈틸리케 감독도 부임 후 첫 국제대회에서 인상적인 결과를 내놨습니다.

[기자]
우리 대표팀은 호주 뿐 아니라, 8만 명 넘는 홈팬들과도 싸웠습니다.

한국 축구 특유의 투지를 발휘했지만, 아무래도 기싸움에서 밀린 모습이었습니다.

55년 만의 우승 도전은 이번에도 물거품이 됐지만, 희망을 본 대회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으로 홍역을 앓았던 한국 축구가 부활의 조짐을 보인 것인데요.

기성용과 손흥민은 든든한 중심으로 자리매김했고요.

이정협이라는 새로운 공격수를 발굴했고, 수문장 김진현도 신들린 선방으로 입지를 다졌습니다.

이번 대회 유일하게 풀타임을 뛴 왼쪽 수비수 김진수와 '황태자' 남태희까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진주들을 발견한 것이 수확입니다.

떠나는 선수도 있는데요, '맏형' 차두리 선수가 오늘 경기, 그러니까 A매치 일흔 다섯번 째 경기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4년 전 이 대회에서 이영표와 박지성이 태극마크를 내려놨던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승 헹가래를 받으며 은퇴하겠다는 꿈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반 세기 넘게 닿지 못한 아시아 정상은 이번에도 물거품이 됐지만, 한국 축구의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손색이 없었던 알찬 대회였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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