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유럽' 사커루 사냥법

'아시아의 유럽' 사커루 사냥법

2015.01.31. 오전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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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대표팀이 오늘 오후 호주와 아시안컵 결승에서 대결합니다.

우리는 55년 만에 통산 세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호주는 사상 첫 우승을 노립니다.

호주는 체격조건에서 아시아의 유럽으로 불리는 팀인데요.

힘과 높이를 막는게 관건입니다.

결승전 관전포인트를 김재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와 호주의 결승전은 이번 대회 최고의 팀끼리 만난 빅매치로 불리고 있습니다.

대회 최다득점을 올린 호주의 '창'과 무실점 전승을 거둔 우리나라의 '방패'가 격돌합니다.

먼저, 이번 대회 두 팀의 기록을 비교해봤습니다.

득점은 12골을 넣은 호주가 우리보다 5골 많습니다.

3골을 넣은 팀 케이힐이 최다 득점자인데요.

나머지 9골은 9명이 한 골씩 책임졌습니다.

다시말해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한 골씩 넣은 셈입니다.

5명이 골을 넣은 우리나라의 두 배입니다.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다양한 득점원은 대회 조직위원회가 분석한 호주의 최대 강점입니다.

호주의 득점 장면을 잠시 볼까요?

골 장면에서 공통점을 찾으셨습니까?

호주의 득점 루트는 측면에 집중됩니다.

이번 대회 득점의 절반이 넘는 7골을 측면 크로스를 통해 얻어냈습니다.

크로스에 대한 집착은 기록에서도 나타납니다.

호주는 이번 대회 114개의 크로스를 올려 우리나라(63개)보다 2배 정도 많았습니다.

전후반 90분을 기준으로 하면 4분 당 1개꼴로 크로스를 올린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강한 측면은 양날의 칼입니다.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이 잦아 역습에는 약점을 보이고 있어 이 부분을 공략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양팀의 핵심 선수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중원의 사령관 플레이 메이커입니다.

우리에게 기성용이 있다면 호주에는 마일 예디낙이 있습니다.

두 선수 공통점이 많습니다.

모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고 국가대표팀에선 주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 명품 패스를 배달하고 있는데 경기당 70개 가까운 패스를 하고 있습니다.

기록면에선 패스 횟수와 성공률 1위인 기성용(92.8%)이 예디낙(84.9%)을 조금 앞섭니다.

기성용과 예디낙의 자존심을 건 중원 싸움에 아시안컵 우승이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두 번째 핵심 선수는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에서 나온 차두리의 70m 폭풍 드리블은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습니다.

슈틸리케호 최고참인 차두리는 결승전을 끝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할 예정입니다.

특유의 힘과 스피드를 앞세워 호주의 강점이자 약점인 측면에서 치열한 전투를 치러야합니다.

호주의 정신적 지주는 차두리보다 한 살 많은 팀 케이힐입니다.

A매치 40골을 기록한 베테랑으로 이번 대회 최고령 선수입니다.

골을 넣으면 코너킥 지점으로 달려가 특유의 권투 세리머니를 하는데요.

결승전에선 이 세리머니를 안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사진은 지난 1956년 초대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우리 축구 대표팀의 모습입니다.

당시 대표팀은 돈이 없어 외상으로 비행기를 타고 홍콩으로 날아가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당시 뛰었던 선수 대부분이 이미 세상을 떠나 지금은 불과 세 분이 생존해있습니다.

남아있는 분들이 생전에 한국 축구가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반세기 넘게 기다려온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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