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스승' 노민상, "의사가 몰랐다고?"

'박태환 스승' 노민상, "의사가 몰랐다고?"

2015.01.29.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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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태환 선수 도핑사태가 시간이 갈수록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그보다도 가슴 아플 분이 또 한 분 계시죠. 바로 박태환 선수의 스승, 노민상 전 국가대표 수영팀 감독입니다.

노민상 감독, 이번 도핑사태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직접 전화 연결해서 잠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많이 놀라셨죠?

[인터뷰]
놀란 것뿐만이 아니죠, 이거는.

[앵커]
어느 정도 충격이십니까?

[인터뷰]
상상도 못할 부분이죠.

[앵커]
충격 많이 받으셨죠?

[인터뷰]
예, 그럼요.

[앵커]
박태환 선수의 평소 행동으로 봤을 때 이런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셨겠죠. 베이징에서, 광저우에서 이런 거 다 경험한 선수이기 때문에 더욱이 상상을 못했죠.

[앵커]
박태환 선수 하면 정말 도핑테스트를 많이 받았고, 누구보다 잘 알 수 있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죠. 많이 알고 있을 겁니다.

[앵커]
그런데 문제의 주사를 박태환 선수가 알고 맞았느냐 하는 부분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인터뷰]
그 부분은 정확하게 검사가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본인은 몰랐다고 본다고 하더라도 이런 일이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왕왕 일어났던 부분들이거든요. 여기서 본인이 더 조심을 해야 될 부분이 아니었나.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죠.

[앵커]
웬만한 수영선수는 네비도가 어떤 주사인지 알지 않을까요?

[인터뷰]
알 가능성이 크죠. 이게 워낙 도핑의 1호로 들어가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요.

[앵커]
그리고 아나볼릭스테로이드, 테스토스테론 이런 건 웬만한 운동선수라면 금지약물이라는 건 알고 있지 않겠습니까? 어떻습니까?

[인터뷰]
그거는 뭐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앵커]
의사라면 어떨까요? 의사도 당연히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게 당연한 것 아닐까요?

[인터뷰]
저는 의사분이 몰랐다 그러는 거를 방송 나오는 걸 봤을 때는 저는 이해가 안 가요. 몰랐다는 부분이요. 도저히 의사가 그런 부분을 몰랐다는 건 이해가 안 가죠.

[앵커]
알겠습니다. 혹시 박태환 선수랑 통화는 이번 사태 이후 해 보셨습니까?

[인터뷰]
이번 사태 이후에는 전혀 할 수가 없었어요.

[앵커]
오랜 정신적 지주이시고 스승이시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박태환 선수가 어떻게 극복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참 많이 안타까운데. 이거는 긴 세월 동안 쌓은 공든탑이 한순간에 무너져서 가슴은 아프고요. 차라리 이런 상황이었다면 선수단에 들어와서 선수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 짓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가슴 아픈 생각도 제가 해 봤거든요.

이제는 여기까지 왔지만 그나마 실망하지 말고 저희가 대한수영연맹이라든지 태환이 부모님이라든지 대한체육회라든지 저희가 더 힘을 합해서 2월 27일날 스위스에서 열리는 청문회에서 불가피하겠지만 짧게라도 해서 본인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어요.

[앵커]
리우 다음 올림픽 때까지는 출전을 해야 된다라고 생각을 하시는군요.

[인터뷰]
네, 그렇죠. 가능하다면.

[앵커]
박태환 선수가 이 시점에서는 직접 나와서 기자회견이라도 해야 된다는 생각은 안 하십니까?

[인터뷰]
그 부분은 저는 이거보다는 일단은 2월 27일날 로잔에서 하는 청문회 결과에 따라서 하는 게 좋다라고 보고요. 그리고 이것이 비밀이 누설이 되는데 그 부분이 왜 먼저 나갔는지 저는 이해가 안 가죠.

[앵커]
그렇죠. 보통은 이게 결과가 나온 뒤까지는 보도를 안 하고 알리지 않는 게 선수의 명예를 위해서도 좋고 그 결과의 신빙성을 위해서도 좋기 때문에 알리지 않는 게 일반적인 관례 아닌가요?

[인터뷰]
그렇죠. 우리가 이렇게 된다면 인정을 했다는 결과가 되어 버린 거잖아요. 청문회라는 게 소명의 기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이게 불거져 나왔는지 그걸 모르겠어요.

[앵커]
예, 알겠습니다. 잘 좀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노민상 감독의 얘기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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